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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박소연, 한글날 인터뷰에 “세종대왕 정비 역, 딱 ‘내조의 여왕’”

입력 : 2018-10-09 13:00:00 수정 : 2018-10-09 11: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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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박소연이 또 해냈다. ‘믿보연’(믿고 보는 박소연)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지난 5일 막을 올려 오는 12월 2일 막을 내리는 뮤지컬 ‘1446’은 ‘배우 박소연’의 존재감을 새삼 증명하는 뮤지컬이다. 박소연은 이 작품에서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어찌나 입체적인 캐릭터로 다듬었는지 공연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마치 현재의 인물처럼 느껴진다. 뮤지컬 ‘1446’을 관람하며 안타까운 울림과 묵직한 여운을 느꼈다면, 그건 이 배우의 노력이 통했기 때문일 거다.

 

 박소연은 늘 대본의 활자 그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다. 이번에도 그 진가는 유감없이 빛났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박소연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1446’의 제작사인 HJ컬쳐와는 2016년 뮤지컬 ‘파리넬리’라는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작년 가을, 뮤지컬 ‘1446’ 트라이아웃 공연을 앞두고 소헌왕후 역할을 제안 받았다. 좋은 한국 뮤지컬의 창작과 보급에 힘쓰는 제작사로 알려져 있는 HJ컬쳐의 철학과 방향이 저와 잘 맞아서 늘 응원하고 있던 차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한거다. 사실 세종대왕의 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어떤 작품인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믿기에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할 수 있었다.

 

함께 한 2017년 트라이아웃 공연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서울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져서 참 기쁘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니 만큼 꼭 많은 분들이 오셔서 봐주시면 좋겠다.”

 

-소헌왕후 포스터부터 화제였다. 어떤 감정으로 찍었는지.

 

 “포스터 촬영 당시 작가님이 ‘소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표정을 지어 달라’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 말을 듣자 마자 마음 한켠이 아려왔다.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서 소헌왕후를 만나봤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슬퍼도 슬프지 아니하게, 아파도 아프지 아니하게 살아가야 하는 소헌의 노래가사처럼 ‘소헌’이 콘셉트였다.”

 

-소헌왕후 역 소개를 해달라.

 

 “소헌왕후는 세종대왕의 정비다. 세자교육을 받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왕이 된 세종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진정한 왕으로 설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도와주고 응원하는 인물이다. 왕 세종이 아닌 인간 세종에게 가장 가까히 있는 인물이기에 세종의 고뇌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면서 흔들리고 지쳐가는 세종을 위로하고 초심을 찾을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양처다. 하지만 그 이면에 큰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외척 세력을 견제하는 시아버지 태종에 의해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고 어머니와 형제들이 노비가 되어 역적의 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평생을 살아가야 했던 기구한 운명을 가진 왕비이기도 하다.”

-소헌왕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비슷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소헌왕후를 연기하면서 세종이 지치고 힘들 때 마다 위로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소헌의 모습이 평소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고 싶어하는 제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작지만 위로가 되고 싶은게 저의 평생의 바람이기도 하다.”

 

-닮고 싶은 점이 있다면.

 

“그녀의 강인함이다. 일가가 몰살 당하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국모이자 내명부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여 조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왕후라는 평가를 받게 되는 소헌이다. 하지만 그 뒷면에 상상도 못할 외로움과 힘든 시간들이 있었을 터. 그 고통을 이겨내고 책임을 다 해낸 강인한 국모 소헌왕후. 참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헌왕후를 바라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무엇인가.

 

 “그녀의 ‘인생’이다. 애초에 충녕(세종)은 세자가 아니었기에 왕가에 시집와 책을 좋아하고 어진 마음을 가진 지아비와 행복하고 유유자적하며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갑작스런 양녕의 폐위로 남편이 세자가 되면서 결국 일가족이 죽고 홀로 살아남아 국모라는 책임을 떠 맡아 여러가지 파란들을 겪게 되는데, 평범한 아내로서 누릴 수 있었던 여러가지 행복을 포기해야 했던 그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더라. 무대 위에서 소헌으로 노래하면서 많이 울게 되는 부분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세종이 역의 배우 두 명과 연습부터 각각 느낌이 다를텐데. 배우마다 어떤 분위기/표현의 무대를 만들고 있는지.

 

 “박유덕 배우의 세종은 트라이아웃 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조금 더 입체적으로 표현되어지는 것 같다. 박배우가 워낙 상대 배우와 연기적 호흡을 주고 받는 것을 잘 하는 배우이기에 매일매일 다른 호흡과 감정의 크기로 ‘오늘의 세종’을 맞이하는 라이브 공연의 즐거움을 준다. 작년 트라이 아웃 공연 기간이 있어서인지 무척 호흡이 잘 맞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정상윤 배우는 뮤지컬 데뷔작에서 만나 ‘1446’ 배우들 중 가장 오래 알고 지낸 배우인데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경험이 많은 배우라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연기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공연 초반이라서 일까. 익숙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있어서 함께 공연할 때 아직은 긴장도가 높다. 신기하게도 이 긴장감이 공연을 살아있게 하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의 매력 그리고 이 작품을 봐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감사하게도 첫 공연 부터 매회 전석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등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세종의 정치는 공감과 소통, 그리고 배려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1446’은 백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글이라는 배려를 한 세종을 담아냈다고 할까. 사실, 후대에서는 세종대왕 이라 칭송받는 인물이지만 결국 그도 한명의 인간이기에 왕의 무게로 고뇌하고 방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446’ 뮤지컬에서는 그의 업적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많이 있다는 것이 좋은 평을 받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극의 몰입도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임팩트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의 힘’이 아닐까 한다. 그 외에도 다이나믹하고 입체적인 무대연출과 국악이 가미된 웅장한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서 관객 분들이 작품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가 함께 하니까. 감동에 목말라 계시다면 꼭 강추 드린다.”

-소헌왕후를 통해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은.

 

 “위대한 왕 세종이 있기까지 아내 소헌의 희생이 있었음도 아셨으면 한다. 요즘 말로 하면 딱 내조의 여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것 같다(웃음). ‘1446’에서는 소헌이 슬픔과 쓰라린 마음을 왕에게 드러내지 않고 힘겹게 살아내면서 오히려 세종이 흔들리지 않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수 있도록 힘을 주는 국모로서의 모습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만나게 되실 거다. 함께 울어주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배우 박소연의 근황이 궁금하다.

 

 “2018년은 다양한 활동들로 눈깜빡할 사이에 가을을 맞은 한 해다. 올해는 뮤지컬 외에 웹드라마, 유튜브 방송, 음원 제작 등 좀 더 다양한 활동들에 도전을 해본 해였다. 봄부터 후배와 함께 ‘안팍티비’라는 유튜브 방송을 촬영하며 여러 뮤지컬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고, 5월 부터는 웹드라마에 참여하여 곧 방영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7월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이 끝나자 마자 바로 8월 부터 ‘1446’ 연습에 합류했는데 어느덧 두 달간의 연습 기간이 흘러 공연의 막을 올랐다. 참 감개무량 하다.”

 

-2018년도 2개월 남짓 남았다. 목표가 있다면.

 

 “뮤지컬공연 무대에서의 배우 박소연 뿐만이 아니라 저만의 노래를 하는 박소연 만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음악으로 음반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제작 과정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첫 음원 발표라 설레고 기대가 크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잘 만들어지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팬들을 위해 마음을 전한다면.

 

 “아픔이 많은 캐릭터 소헌을 연기하고 있지만 ‘1446’ 공연 안에 있으면서 모든 배우들과 함께 즐겁게 연기하고 매회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다. 한과 아픔이 많은 역사를 가진 우리이지만 그 뒤에 자랑스런 역사도 이렇게 존재함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가 주인인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자긍심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공연을 보신다면 저와 같은 마음을 느끼시게 될 것이라 믿는다. 많은 분들이 올 가을, 뮤지컬 ‘1446’ 공연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뮤지컬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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