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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기적을 현실로' 만든 롯데의 가을 질주, 짙어지는 가을야구 향기

입력 : 2018-10-09 19:13:57 수정 : 2018-10-09 19: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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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가을야구’를 향한 기적의 질주는 계속된다.

 

지난 9월 17일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가을야구를 향해 힘을 내야 할 시점임에도 8연패에 빠졌기 때문. 해당 시점 5위 LG와의 격차는 7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일부 선수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논하기보다 현실적인 목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그만큼 5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러나 18일을 기점으로 롯데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지난 8일까지 16경기에서 13승 3패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롯데의 팀 성적은 단연 1위. 조금씩 쫓다 보니 8일에는 5위 KIA와의 격차가 어느새 한 경기차로 좁혀졌다.

 

운명의 장난처럼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 맞대결 상대는 5위 KIA.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만약 승리를 거둔다면 롯데는 KIA와의 승차가 모두 사라진 6위에 오를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롯데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롯데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11-10 신승을 거뒀다.

 

최종 점수가 보여주듯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선발 투수 송승준은 2⅔이닝 8실점 난조 끝에 조기 강판당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3회 2사 2, 3루 KIA 안치홍의 타구 판단에 실패한 외야수 조홍석의 실수는 8실점으로 이어졌고, 10회에도 문규현과 전준우가 연달아 포구 실책을 범해 뼈아픈 1실점을 자초했다. 무려 8명의 투수를 총동원한 총력전이 무색할 정도로,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다행히 최근 16경기에서 무려 124득점을 올렸던 타선만큼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패색이 짙은 경기 종반에도 포기를 몰랐다. 9, 10회 역전에는 실패해도 경기를 2차례나 원점으로 돌린 근성을 선보였다. 여기에 10회 초 결정적인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문규현은 11회 말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적시타로 ‘결자해지’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기적을 현실로 이뤄내겠단 각오 속에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던 손승락의 다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물론 오는 11일부터 KIA와의 원정 3연전이 남아 있어 방심은 금물이나, 기적이 현실이 되기까진 이제 단 6경기만이 남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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