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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vs 포트나이트 vs 블랙 옵스4… 배틀 로열 치열한 3파전

입력 : 2018-10-15 03:00:00 수정 : 2018-10-14 18: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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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온라인 게임 순위 2위… 두터운 팬층 자랑
포트나이트, 북미·유럽서 인기… 내달 정식 서비스 앞둬
블랙 옵스4, 블리자드서 유통권 확보… 막강 파급력 기대

[김수길 기자] 이른바 배틀 로열(battle royal)이라는 방식을 놓고 대작 3편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생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배틀 로열은 특정 장소나 공간에서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게임 모드다. 블루홀의 자회사인 펍지 주식회사에서 지난해 초 관련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한 이후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로 전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게임 기업 블리자드가 배틀 로열 요소를 가미한 신작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4’(이하 ‘블랙 옵스4’)를 이달 12일 내놨다.

배틀 로열 장르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변혁을 몰고온 구심점으로 불린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AOS(역할 수행 요소에 전략시뮬레이션을 가미한 것) 장르가 휩쓸고 있던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가 파란을 일으키면서 무게중심을 옮겨놨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초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집산지로 불리는 스팀(Steam)에서 얼리억세스(정식 발매 전이지만 비용을 지불한 뒤 구매해서 베타 버전을 체험) 방식으로 배포됐는데 패키지·다운로드 형태로 글로벌 합산 5000만 장 이상 팔렸다. 올해 모바일로 새롭게 나온 버전을 합쳐 전 세계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숫자는 4억 명을 훌쩍 넘어섰다. PC 온라인과 비디오, 모바일 게임 등 모든 플랫폼에 걸쳐 한 달 이용자수(MAU)는 2억 2700여만 명이고 하루(DAU) 동안은 8700만 명을 웃돈다.

‘배틀그라운드’가 가파른 흥행 곡선을 그리자, ‘포트나이트’가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당초 ‘포트나이트’는 건물을 짓고 적들로부터 공격을 막아내는 AOS 인자가 두드러진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세이브 더 월드’에서 개인간 대결(PVP)을 그린 배틀 로열 모드를 따로 떼왔다. 정통적인 배틀 로열 모드만을 장착한 게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두 가지 패턴 중 하나로 배틀 로열 모드를 추가한 것이다.

‘포트나이트’는 출생 당시부터 비슷한 게임성에 구현 방식에만 차이가 있을 뿐 ‘배틀그라운드’와 흡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의심을 받아왔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무기와 지역 등 게임 플레이에 등장하는 여러 면에서 상당히 유사하나, 다른 각론도 지녔다. 실사에 중점을 둔 ‘배틀그라운드’가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반면, ‘포트나이트’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풍의 카툰렌더링 영상이다. 또한 ‘포트나이트’는 기존 배틀 로열 방식에다 ‘세이브 더 월드’의 일부인 건축 요소를 첨가했다.

‘포트나이트’는 초반 논란을 뒤집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더니 이제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을 이끈 스팀의 이용자수 감소로 확인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의 자체 플랫폼을 거쳐 접속할 수 있는데, 스팀에서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이 이탈해 ‘포트나이트’로 옮기면서 실질적인 애용자수마저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고사양 PC 환경이 담보돼야 하는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포트나이트’는 낮은 사양에도 플레이가 가능해 저변 확대도 이뤄냈다. 국내 서비스의 경우 네오위즈가 담당하는데, 아직 PC방을 중심으로 테스트 상황이고 정식 서비스는 오는 11월로 잡혀있다. 국내에서 ‘포트나이트’를 만나는 숫자는 대부분 에픽게임즈를 통해서다.

하지만 배틀 로열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국내에서는 여전히 ‘배틀그라운드’의 입지가 탄탄하다. 카카오게임즈를 배급사로 영입한 후 스팀과는 별개로 2017년 11월 14일 PC방 서비스를 개시했고 올해 2분기까지는 각종 점유율 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근래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에 권좌를 내줬으나, 팬 층이 두터운 덕분에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포트나이트’가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느나, 급격한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본래의 입지 외에도 카카오게임즈가 시장을 선점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PC방 쪽에서도 ‘배틀그라운드’의 고정 매출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제는 블리자드의 형제 기업인 액티비전에서 유통권을 확보한 ‘블랙 옵스4’다. 일인칭슈팅게임(FPS) 장르의 바이블 격인 ‘콜 오브 듀티’라는 유력 콘텐츠에 기반한 ‘블랙 옵스4’가 국내에서 블리자드의 측면 지원을 등에 업고 막강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형성된 지지층에다 배틀 로열이라는 유인책이 곁들여지면서 팬덤(fandom)처럼 승격될 수도 있다. 패키지 형태로 시판된 과거 ‘콜 오브 듀티’가 1인(싱글)플레이와 다중(멀티)플레이를 두루 갖췄던 것에 비해, 이번 ‘블랙 옵스4’는 다중플레이를 특화했다. 배급사로서 ‘블랙 옵스4’를 택한 블리자드 가문(家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블랙 옵스4’는 다중플레이와 좀비 모드, 배틀 로열 본래의 블랙아웃(Blackout) 등이 가장 큰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 중에서 블랙아웃은 ‘블랙 옵스’ 세계관에 기초를 두고 배틀 로열 요소로 철저하게 무장했다. 원작 ‘콜 오브 듀티’ 사상 최대 규모의 맵을 배경으로, 방대한 인원이 참가할 수 있다. 블랙아웃 역시 ‘배틀그라운드’처럼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영상을 구동한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시장에서 차기 배틀 로열 장르로서 주목을 끌 만한 요소를 다각도로 지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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