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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구승민-오현택의 재발견, 롯데 불펜에 남긴 과제는?

입력 : 2018-10-16 11:05:00 수정 : 2018-10-16 10: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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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민경훈 기자]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주자 1루 한화 양성우 타석에서 롯데 구승민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rumi@osen.co.kr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발견보다 유지가 중요하다.

 

롯데의 2018시즌은 실패로 돌아갔다. 정규시즌 마지막 23경기에서의 선전(16승 7패)에도 최종 순위는 리그 7위.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작은 성과도 있었다. 구승민, 오현택이란 새로운 필승조 자원의 발굴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구원왕(14세이브)에 올랐던 구승민은 첫 1군 풀타임 시즌임에도 준수한 성적(64경기,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남겼다. 31경기에서 12홀드를 올린 후반기의 활약상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적을 옮긴 오현택은 반전의 주인공이다. 팔꿈치 통증과 수술로 최근 2시즌을 쉬어갔으나, 올시즌 72경기에 나서 25홀드를 올렸다. 24홀드의 이보근(넥센)을 제치고 홀드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아직 흐뭇해하긴 이르다. 오늘만 바라본 야구로 관리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돌아볼 때다.

 

지난해 롯데는 후반기 불펜 야구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신예’ 박진형과 오랜 부상 공백을 딛고 1군에 복귀한 조정훈은 필승조로서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그러나 두 선수는 올 시즌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박진형은 어깨 부상으로 4월 이후 전열에서 이탈해 재활군에서 남은 시즌을 보냈다. 조정훈 역시 컨디션 난조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만 바라보고 모든 힘을 쏟아낸 여파가 끝내 올 시즌을 덮친 것이다. 무리한 기용이 탈을 자초했다. 롯데가 올 시즌 전적으로 의지했던 구승민과 오현택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지 말란 법은 없다.

 

[OSEN=잠실, 박재만 기자]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롯데 투수 오현택이 역투하고 있다. /pjmpp@osen.co.kr

후반기 ‘마당쇠’ 구승민은 특히 우려를 자아낸다. 가장 구위가 좋고, 믿을 만한 투수가 부족하다는 이유까지 겹쳐, 후반기에만 롯데 불펜에서 가장 많은 33⅔이닝을 책임졌다. 선수 본인은 “체력은 큰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지만, 자신의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던 12일 광주 KIA전에서의 난조(⅓이닝 3실점)의 가장 큰 원인은 체력 저하였다. 정신력으로 버텨냈지만, 몸은 이미 경고 신호를 보냈다.

 

지나친 믿음은 누군가에겐 부하로 다가온다. 또다시 지쳐 쓰러진 기대전력의 이탈로 계산이 선 야구가 멀어진 채 막연하게 새 얼굴 기다림만 이어갈 수는 없다. 두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불펜 기대전력에 포함되어야만 올 시즌의 재발견이 비로소 유의미한 성과로 남을 수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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