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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문성민 “내가 주전이라는 법 없다”

입력 : 2018-10-16 13:30:31 수정 : 2018-10-16 14: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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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천안 권영준 기자] “항상 주전이라는 법은 없다.”

 

V리그 개막전 ‘뜨거운 감자’는 현대캐피탈의 ‘캡틴 문’ 문성민(32)이었다. 팀의 주포이자 에이스인 문성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겼다가, 개막 직전 다시 라이트로 복귀했다. 임무는 외국인 공격수이자 라이트 파다르의 백업이다.

 

현장을 찾은 모든 사람은 눈을 의심했다. 정규리그 MVP 2회 수상, 올스타 MVP 2회에 빛나는 천하의 문성민이 웜업존을 지켰다. 그리고 단 1차례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문성민의 2018~2019시즌 개막전의 모든 지표는 ‘0’이었다.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문성민은 최근 4시즌 동안 시즌 평균 35경기에 출전해 총 2518점, 시즌 평균 629.5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끌었다. 문성민이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부상을 당했던 2013~2014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모두가 충격이었다. 그러나 문성민 달랐다. 15일 천안시 소재 복합베이스캠프인 ‘캐슬 오프 스카이워커스’에서 스포츠월드와 만난 문성민은 “내가 항상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법은 없다.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맞다”라며 “감독님께서 결정을 내리신 부분이고, 시즌은 이미 시작했다. 감독님과 신뢰를 바탕으로 배구를 한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뿐이다. 그것이 주전이든, 백업이든 관계없다. 선수는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는 “솔직히 뛰지 못한 선수를 인터뷰한다는 것이 실례가 아닐까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성민은 미소지으면서 “뛰지 못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웜업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우리 팀은 개막전에서 승리했고, 출전한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출전이 줄어든다면 신체 리듬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풀타임과 교체 출전은 분명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는 경험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시우나 (허)수봉에게 그런 부분은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가족도 큰 힘이다. 문성민은 “솔직히 아내를 걱정했다. 개막전에 아내와 누나가 모두 경기장에 왔었다”라며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경기 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어머니도 전화하셔서 ‘즐겁게 배구를 하라’는 말씀만 하셨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성민은 “주변에서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고, 비판적일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리그는 장기 레이스이다. 어느 순간이 오면 기회는 올 것이다. 그때 얼마나 내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리그에 임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현대캐피탈,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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