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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무라 아키코 “‘위장불륜’ 모델은 남태현, 드라마로 제작된다면…”(인터뷰 ①)

입력 : 2018-10-20 13:35:11 수정 : 2018-10-20 13: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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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만화가 히가시무라 아키코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다. 

 

히가시무라 아키코는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한 만화가다. 일본 내에서는 그렸다 하면 백만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소위 ‘팔리는 작가’로 알려진 인물. 그녀의 작품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실제 경험을 소재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코믹한 에피소드부터 섬세하고 복잡한 로맨스 순정물까지 폭 넓은 장르, 나아가 ‘공감’과 ‘재미’를 중시한 작품 세계로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해파리 공주‘ ‘도쿄후회망상아가씨’ ‘그리고 또 그리고’가 그 예다.

 

‘패션걸 유카’(2003)를 시작으로 국내 출판 작품만 무려 6편이다. 그리고 2018년, 네오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만화가 최초로 네이버 연재를 시작했다. 지난 6월 연재를 시작한 ‘위장불륜’(僞裝不倫)은 서울로 여행 온 일본 여성이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난 한국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히가시무라 아키코를 만나 그녀의 작품,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 만화가 최초로 네이버에서 웹툰 게재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 젊은이들도 한국 웹툰을 많이 보고 있다. 일본 잡지가 예전엔 성황리에 판매됐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월간, 주간 만화 잡지를 잘 보지 않는다. 후쿠오카의 한 중학교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월간 만화 보고 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고 하니 40명 중에 2명밖에 안 보더라. 그런데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거의 다 알더라. 그 때 너무 충격을 받았고 ‘다들 웹툰을 보는구나’ 새삼 깨닫게 됐다. 디지털로 작업을 하는 건 처음인데 웹툰은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위장불륜’은 작년 12월 중반부터 일본 웹툰 플랫폼 조이(XOY)에서 먼저 연재를 시작했다. 한국 연재를 전제로 시작한 거다. 네이버에서는 6월부터 게재했는데 화요 신작 웹툰에서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 기쁘다.”

 

-‘위장불륜’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짓게 됐나.

 

“제목이 특이해야 주목 받지 않나. 사실 제목을 ‘러브스토리 인 서울’이라고 해도 괜찮지만, 그럼 너무 식상해 보이니까. 뒤로 가면 왜 제목이 위장 불륜인지 알게 될 거다. 미혼인데 남자에게 결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위장 불륜이 되는 건데, 그 이유가 나중에 나온다. 일본에서는 30대 초반 여성들 중 결혼한 여자가 좀 더 안정되고 나은 느낌을 받는 풍토가 있다. 결혼했다고 말하면 마치 위너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서른세 살인데 결혼 안 했다고 뭐라 하는 게 이해 안 된다’는 댓글도 있던데, 팬들이 서로 일본 문화를 설명해주고 정보교환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첫 웹툰 작업에 힘든 점은 없었나.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연재를 시작한 후 매주 회사에서 댓글을 번역해서 보내줬다. 일본에선 반대로 책을 보니까 말 풍순 위치도 다르고 글자도 세로로 들어가지 않냐. 혹시 ‘어색해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하고 응원해줘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위장불륜’도 실제 경험이 반영된 작품인가.

 

“일본 여성들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멋있는 남성은 드라마 속에만 있다고 하지 않나. 한국 여행을 오면 카페에 자주 가는데 멋있는 남자들이 엄청 많다. 한국 남자들은 잘생기고 키도 크고 헤어스타일도 멋있다. 일본에서는 결혼 적령기가 되면 주위에서 압박을 많이 받는다. 이런 일본 여자가 여행 와서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

-‘위장불륜’ 속 남자주인공 모델은 강동원인가.

 

“다른 만화에서 남자 주인공을 강동원씨에 빗대서 많이 그렸다.(웃음) ‘위장불륜’도 강동원씨를 모델로 하고 싶었지만, 남자 주인공이 스물다섯 살이다. 남태현씨를 모델로 했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케이팝 스타가 연기해줬으면 좋겠다. 강동원씨는 너무 비싸서 못 쓰지 않을까.(웃음). 강동원씨와 2pm 찬성씨가 나의 워너비다. 2pm 콘서트는 거의 다 가서 본다.”

 

-강동원 팬으로 유명한데.

 

“도쿄 신오쿠보 한국인 거리를 자주 가는데, 고깃집에 강동원 사진이 붙어 있었다. 정말 멋있어서 ‘이 남자 누구야?’라고 물어보니 강동원이라고 알려주더라. 이후 사랑하게 돼서 여러 잡지에 ‘강동원을 좋아한다’고 소문을 냈다. 작년에 엘르(ELLE) 재팬에서 주선 해 한국에서 강동원과 만났는데 굉장히 젠틀했다. ‘해파리 공주’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원재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엄마는 텐파리스트’ 등 내 만화를 즐겨 봐서 대화가 잘 통했다. 특히 내 자전적 이야기는 ‘엄마는 텐파리스트’를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기뻤다. 코미디 만화인데 실제 아들을 키우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번역 돼 나왔는데 절판됐다가 재판 요청이 와서 다시 나올 예정이다.”

 

-‘해파리공주’(영화로도 개봉)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등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다.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됐으면 하는 작품은.

 

“‘엄마는 텐파리스트’가 정말 재미있다. 엄마의 고군분투기는 공통분모 아니냐.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면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다. ‘도쿄 타라라베 아가씨’는 일본에서 작년 초에 방송됐는데 반응이 좋았다. 30대 여성의 연애, 결혼 이야기인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감동과 재미 둘 다 있다.” (인터뷰 ②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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