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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준PO3차전 맥짚기] ‘시작과 끝’ 좋았던 한화, 반전의 계기 조성했다

입력 : 2018-10-22 22:59:57 수정 : 2018-10-23 2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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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 시작과 끝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선발 투수 장민재는 넥센의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에 열세를 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 역시 견고했다. 특히 9회말 2사 1루에서 강타자 제리 샌즈와의 승부는 압권. 몰렸던 카운트에서 외곽에 꽂는 2개의 공을 통해 끝내 삼진을 잡았다. 정우람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던 장면이었다.

 

시작과 끝이 좋으니, 경기 중 희비가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 나왔어도 끝내 한화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것도 긍정적이지만 접전을 이겨낼 수 있다는 나름대로 공식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조심스레 리버스 스윕도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타선에서는 역시 김태균과 호잉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김태균이 중심타선을 지키지 않는 것과 지키고 있는 것은 정말 큰 차이다. 당장 마운드가 느끼는 중압감의 크기가 달라진다. 베테랑은 9회 어려운 승부를 이겨내고 결정적 적시타로 마지막에 웃었다.

 

여기에 제라드 호잉이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사실 첫 타석에서 타구를 맞아 우려가 컸는데, 결국 경기 중반부터 홈런을 시작으로 안타 생산을 재개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승리에도 짚고 넘어갈 부분을 꼽자면 경기 중반 작전에 소홀했던 부분이다. 2-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하주석의 2루타 이후, 하위타선이 줄줄이 타석에 등장했음에도 번트 작전은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신뢰 야구’ 속에 선수들을 믿고 맡겼지만, 끝내 무득점으로 돌아섰다.

1,2차전은 물론 이전 상황에서도 번트가 자주 실패했던 것이 잔상으로 남았던 탓에 소극적인 운영으로 이어진 듯 하다. 그러나 꼭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필승 의지’ 메시지를 심어줘야 했던 작전의 부재는 다소 아쉬웠다.

 

경기 종반인 9회 4번 타자 이성열에게도 번트 작전을 지시했던 것을 보면 경기 중반 이미 번트를 통해 점수를 짜내야 했던 것은 아닐까. 결과적으로 승리 속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묻혔지만, 달아나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달아나는 야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남은 일정도 쉽지만은 않다.

 

넥센은 브리검이 어떻게든 7회까지 막아 준 부분은 계산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타선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오늘 샌즈와 박병호가 찬스에서 주저앉았던 부분이 무척 아쉽다. 중심 타선에서 무게감을 형성하지 못했던 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라 판단된다. 두꺼운 한화 불펜 전력을 생각한다면 넥센은 중심 타선의 분전이 절실하다.

 

이번 시리즈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3경기 모두 홈런을 때려낸 팀이 승리를 챙겼다는 사실이다. 홈런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하는 시리즈로 흘러가는 모양새. 4차전에서도 ‘홈런=승리’ 공식이 이어질 수 있을까.

 

이용철 KBS 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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