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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거침없는 성장… 토종 OTT 어쩌나

입력 : 2018-11-04 13:36:06 수정 : 2018-11-04 13: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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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작은 탓 규모에선 밀려 콘텐츠 경쟁력 상실시 위험
망 사용료 등 법 규제 변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온힘

[한준호 기자] 전 세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1위 기업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점차 세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지난 2016년 1월 우리나라 첫 진출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가 과연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외에 한국 콘텐츠가 부실한 넷플릭스의 경쟁력은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모바일 동영상 시청 행태가 급증하고 넷플릭스 역시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거나 자체 제작에 나서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넷플릭스의 누적 가입자 수만 1억3700만 명이다. 국내에서는 추정치지만 가입자가 약 30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당 수백만에 달하는 국내 IPTV 가입자 수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미스터 선샤인’ 등 넷플릭스가 투자한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의 힘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6년 국내 서비스 시작 시점부터 넷플릭스의 한국 전담팀은 콘텐츠 제작 및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는 독보적인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통한다. 전 세계를 염두에 둔 넷플릭스로서는 한국의 콘텐츠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구입해 유통하는 것 외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상태다. 이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의 뛰어난 스토리는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의 훌륭한 콘텐츠 발굴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OTT 시장 규모도 성장세다. 방송통신위원회 발표로는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5년 3187억원, 2016년 4884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7801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토종 업체들이 있을까. 국내 OTT 서비스업체 중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여 만든 ‘푹’을 비롯한 CJ E&M의 ‘티빙’,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 ‘왓챠플레이’, ‘아프리카TV’ 등이 있다. 이통사들이 소유한 IPTV도 모바일 기반 OTT 서비스에 나선 지 오래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KT의 ‘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의 ‘비디오 포털’이 그 주인공. 이 중에서 자체 콘텐츠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재 ‘옥수수’를 통해 아이돌이 참여하는 예능과 각종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덩치에서 넷플릭스와 너무 큰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넷플릭스에 심각한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OTT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조만간 넷플릭스가 토종 업체들의 우리나라 콘텐츠 보유량을 따라잡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망 사용료나 방송발전기금 등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넷플릭스를 규제하라는 업계 주장과 여론이 있고 정부도 오는 12월 관련 법 제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변수가 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최근 LG유플러스 등 기존 IPTV에도 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소식도 업계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한 IPTV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본격 서비스되면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일단 LG유플러스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현재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인도에서도 65∼83%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낼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쟁력 원천은 강력한 콘텐츠와 규모다. 우리나라 토종 OTT 업체들로서는 콘텐츠 경쟁력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작은 까닭에 이러한 규모를 갖추는 게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와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OTT 업체들도 늦은 감이 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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