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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광고 속 모닝 디스… 귀여운 전략에 소비자들 '웃음'

입력 : 2018-11-01 03:00:00 수정 : 2018-10-31 18: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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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경고시스템' 강조
재미 더한 광고로 눈길 끌어

[한준호 기자]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한국지엠 쉐보레의 인기 경차 스파크의 광고 영상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고의 첫 화면부터 흥미롭다. 무뚝뚝하면서도 거칠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난 직진만 한다! 왜?”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그리고는 곧바로 반전이 시작된다. 이 남자가 탄 경차가 차선을 변경하려 하자 옆 차선에서 함께 달리던 쉐보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빠앙’ 경적을 울린다. 남자의 차량은 다시 자신의 차선으로 돌아오고 남자의 얼굴이 카메라에 가득 담긴다. 그리고는 우스꽝스럽게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전혀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로 “아유 깜짝이야!”라면서 한숨을 쉰 후, 마치 항변하는 듯 “안 보여서 그래요”라고 외친다. 이어 젊은 여성이 “스파크는 걱정 없어.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이 있으니까”라는 말을 던지며 쉐보레 스파크를 몰고 달리는 장면으로 끝난다.

광고 내용은 짧고 굵직하면서 웃음을 유발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광고에 등장한 남자의 경차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스파크의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의 모닝이기 때문이다.

스파크는 올해 한국 철수 논란에 이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 쉐보레에 말리부와 함께 효자 차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올해 1∼9월 2만6920대로 한국지엠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다. 물론, 모닝은 같은 기간 4만3782대나 판매돼 격차는 여전히 상존한다.

그런데도 한국지엠이 스파크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만큼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어서다. 외부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나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으로 인해 다시 합리적 연비가 강점인 경차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로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광고에 등장하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은 스파크가 모닝보다 우위를 가지는 대표 사양이다. 운전 중 차선을 변경할 때 해당 차선 뒤에 오는 차량을 감지하는 기능으로 좌·우측 백미러로 잘 보이지 않는 차량을 감지할 수 있어 요즘 대부분의 국산차에는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잠깐 비추는 정도일 뿐이지만 모닝과의 차이를 극대화해서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을 알리려고 했다”며 “고유가 흐름이 멈출 것 같지 않아 앞으로 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사랑받는 경차를 포기하지 않는 한국지엠의 뚝심이면서 동시에 경쟁상대를 향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귀여운’ 전략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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