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남을까 떠날까··· 200억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FA 류현진

입력 : 2018-11-05 06:00:00 수정 : 2018-11-04 13:30:1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200억을 놓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의 얘기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 내년 FA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790만 달러(약 204억원)다. LA 다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선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모두 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 애리조나 투수 패트릭 코빈과 외야수 A.J. 폴록, 휴스턴 투수 댈러스 카이클, 보스턴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 등이 원소속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원소속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받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류현진은 2014시즌을 마치고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했다. 이후 긴 휴식기를 가진 류현진은 올해 자신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인시켰다. 류현진은 올해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면서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중반 허벅지 부상으로 3개월가량 공백기가 있었지만 복귀 후 9경기에서는 4승3패, 평균자책점 1.88로 ‘에이스’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 막판 피 말리는 지구 우승 경쟁을 펼칠 동안 나선 경기에 모두 호투했다.

 

이제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왔다. 류현진은 열흘 후인 13일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류현진은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200억원을 손에 넣게 된다. 아울러 1년 뒤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류현진으로선 올해 받은 연봉(780만 달러)의 두 배 금액으로, 목돈과 함께 1년을 더 뛰고 내년에 다시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의 시선도 있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 우리 나이로 33세다. 이제부터는 류현진에게 한 살, 한 살이 주는 의미가 다르다. 32세에 FA 시장에 나오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누구나 장기계약을 원한다. 류현진으로선 ‘올해가 다년 계약의 적기’라고 판단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류현진은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 잔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면, 꼭 다저스에 남아야 할 이유도 없다.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도움을 받는다면 현재 계약 조건(6년 36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잭폿’을 터뜨릴 가능성도 높다. 류현진의 선택이 궁금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