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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택시비 10% 할인"… 카카오에 도전

입력 : 2018-11-12 03:00:00 수정 : 2018-11-11 18: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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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안심귀가 라이브’ 등
차별성 강조… 대대적 개편
기사엔 호출 버튼 무상 제공
카풀 갈등 틈타 승부수 띄워

[한준호 기자]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택시 전쟁의 총성이 울렸다.

많은 이들이 이용 중이며 택시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 택시를 겨냥해 SK텔레콤이 자사 택시 모바일 서비스 ‘티맵 택시’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개편안은 할인 등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를 위한 서비스들로 구성됐다. 우선, 택시 이용객들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티맵 택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21일에는 T데이 할인으로 택시 요금 50%를 깎아주고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차별화된 기능도 발표했다.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Live)’ 기능을 국내 최초 선보여 택시 탑승 고객은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티맵 택시는 택시 호출 시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과 예상 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택시기사들을 위한 것도 있다. 승객 호출에 응답하려고 스마트폰을 조작할 필요가 없는 ‘버튼식 콜잡이’를 3만 명의 택시기사들에게 무상으로 주고 추가 제공도 준비한다. 이 밖에 택시기사들이 승객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했다. 향후 인공지능 기능도 접목한다.

최근 카카오 택시를 소유하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론칭을 계기로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의 티맵 택시 홍보는 다소 뜬금없어 보인다. 혹시 경쟁업체가 곤란한 상황에서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티맵 택시 개편은 올해 상반기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9월경 발표를 앞두고 있었으나 오히려 카카오 모빌리티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시기를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추산으로는 티맵 택시는 카카오 택시와 비교해 그 규모가 수십 분의 1정도여서 존재감이 거의 없기에 카카오 택시의 아성을 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SK텔레콤도 카풀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처럼 택시업계도 어려운 데다 카풀 서비스가 국내에서 택시를 대체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돕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기반이 돼줄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티맵 택시를 본격화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티맵 택시 개편 배경을 소개했다.

택시이든 카풀 서비스든 ICT 업계에서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대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티맵 택시도 SK텔레콤의 미래 대비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으나 티맵 택시의 일부 차별화된 기능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택시는 이미 인공지능 배차 시스템까지 갖춰놓고 있는 데다 자체 기술과 빅데이터도 상당해서 후발주자인 티맵 택시가 따라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카카오 택시의 하루 콜 수가 120만 건정도 되는데 이를 모두 수용 못 하고 있으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어 두 회사의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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