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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KS 보는 재미 더 하는 'SK 분위기메이커' 박종훈-김태훈의 유쾌한 설전

입력 : 2018-11-12 18:23:02 수정 : 2018-11-12 18: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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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좋은 기운을 혼자서 다 빼앗는 것 같아요.”

 

박종훈(27)과 김태훈(28)은 2018 포스트시즌 SK 마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최근 컨디션도 준수한데 화려한 입담까지 과시하며 팀 내 분위기메이커까지 자처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K가 연일 선전하면서 평소 절친한 사이인 두 선수의 표정 역시 한결 밝아졌다. 덩달아 두 선수 간의 유쾌한 설전도 SK의 한국시리즈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다.

 

12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화 주제는 1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의 엇갈린 운명이다. 5차전 선발 투수 박종훈은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7,8회 타선의 뒤늦은 각성을 통해 SK는 역전에 성공했고, 계투로 나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태훈은 승리 투수가 됐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의 영광은 김태훈이 먼저 맛보게 됐다.

 

경기 직후 김태훈은 “형인 내가 먼저 승리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란 농담 섞인 소감을 내놓았는데, 12일 박종훈은 김태훈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팀이 이겼으면 됐다. 원래 약간 특이한 사람이 야구를 잘하지 않는가”란 농담으로 응수했다.

 

한국시리즈 3경기(5⅔이닝)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김태훈의 주가는 연일 상승 중이다. 일각에서는 시리즈 MVP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김태훈 역시 주변의 호평을 굳이 마다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잘 부탁드린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절친한 선배의 상승세가 반갑지만, 박종훈은 오히려 찬사 대신 농담을 던졌다. “(김)태훈이 형이 다른 선수들의 기를 다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샘이 날 정도다”며 장난스럽게 입을 삐쭉 내밀었다.

 

물론 언제나 티격태격 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 만약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다면, 곧장 의기투합할 계획이다. 박종훈은 “우승이 가까워지면 (김)태훈이 형과 상의해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언제나 설전으로 각을 세워도 SK의 분위기메이커 듀오가 바라보는 곳은 같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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