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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KS6차전 맥짚기]처음부터 끝까지 ‘홈런군단’ 색채 살린 SK의 우승

입력 : 2018-11-13 00:20:34 수정 : 2018-11-13 1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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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시리즈 6차전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경기였다. 심지어 양 팀의 1선발이 모두 투입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총력전으로 진검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두산은 내일이 없는 경기였고, SK는 7차전까지도 준비를 해야 했지만 양 팀 모두 4차전에 등판한 김광현과 조쉬 린드블럼을 마지막에 투입했다.

 

SK는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홈런을 앞세워 대미를 장식했다. 강승호의 선제 투런 홈런, 최정과 한동민의 홈런으로 동점과 역전까지 이뤄냈다. 

 

사실 시즌 내내 SK는 수비, 주루, 짜내는 야구 등 이른바 견실한 야구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경기를 거듭하면서 홈런뿐만 아니라 팀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 견실한 야구까지도 만들어내며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우승보다 더 큰 수확이라 평가된다.

 

플레이오프도 5차전 접전을 펼쳤을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을 텐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기게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퇴임을 결정한 뒤의 시리즈였기에 선수단은 물론 SK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만한 명승부였다.

 

틀림없이 SK의 홈런 야구는 한국야구의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길이길이 남을 만하다. 그러나 조금 더 강한 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선 견실한 야구를 팀에 이식해야 한다. 흡수가 완벽하게 이뤄진다면 제2의 왕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두산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하며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정규리그 1위 팀의 이점도 누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눈물을 지었다. 준비 기간 중 김강률의 부상, 3차전을 앞두고 거포 김재환의 부상이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주요 선수들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한국시리즈였다.

 

아쉬웠던 점은 정규시즌 보여줬던 견고한 야구, 한 점 승부를 지켜냈던 치밀한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성과에도 챔피언이 되지 못해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지만, 두산이 강팀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용철 KBS N SPORT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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