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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2018시즌 성공적인 복귀였지만 뒷맛은 씁쓸

입력 : 2018-11-15 07:00:00 수정 : 2018-11-14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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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성공적 복귀였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지난해 가을 넥센발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다.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계약한 사실을 발표한 것이다. 박병호는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와 5년 185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높은 벽을 실감하고 두 시즌 만에 KBO리그로 복귀했다.

 

실력은 여전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붙박이 4번타자로 군림했다. 다만 가을야구 부진은 유일한 옥에 티였다.

 

박병호에겐 예열기간은 필요 없었다. 시즌 초반 부상의 여파로 36일이나 되는 말소 기간을 갖고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 2018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345(400타수 138안타)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다시 썼다. 홈런도 43개를 곁들이며 김재환(두산·44개)에 이어 제이미 로맥(SK)과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공동 2위로 여전한 홈런 생산 능력을 입증했다. 장타율(0.718)도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톡톡히 했다. 20대 선수들로 주축이 된 팀인 만큼 분위기를 다스릴 맏형이 필요했다. 조건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야구를 잘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했다. 박병호가 적격이었다. 넥센은 시즌 초중반 선수들의 잦은 부상 및 안팎의 사건·사고로 분위기가 술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아줬고 4번 타자로서 역할까지 다하며 팀 타격의 연쇄 상승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2015시즌 이후 3년 만에 맞이한 가을야구의 부진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전까지 10경기, 26번 주어진 타석에서 단 한 개의 홈런에 그쳤다. 타율 역시 0.231에 머물렀다. 해당 홈런은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 9회에 극적으로 터진 것으로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했지만 결국 팀이 패하며 빛을 잃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는 항상 그 자리(4번 타순)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된다. 존재만으로 고마운 선수”라며 강력한 신임을 숨기지 않았다. 

 

박병호는 2019시즌 홈런왕 탈환을 비롯해 팀을 가을야구로 또 한 번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팀 타선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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