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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마닷·도끼부터 비까지… 연예계 덮친 ‘빚투’

입력 : 2018-11-27 13:31:18 수정 : 2018-11-27 13: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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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그야말로 난리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쏘아 올린 ‘빚투(빚+미투)’가 연예계 전반에 퍼져나가고 있다. 뒤이어 래퍼 도끼, 가수 겸 배우 비가 수십년 전 갚지 않은 부모의 빚으로 곤욕을 치르는 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각기 다른 대처법으로 2차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억’ 마이크로닷, 입장번복 무리수

 

먼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서 거주할 당시 주변인들에게 20억 상당의 금전적 피해를 주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마이크로닷은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피해자의 증언들이 나오자 “당시 5살이라 이런 일들을 정확히 몰랐다.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예능 대세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누리던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연예계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로닷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뒤늦게 사죄했다. 뉴질랜드 이민으로 기소 중지된 사건이었던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혐의건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1000만원’ 도끼, ‘한 달 밥값’ 망언

 

마이크로닷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래퍼 도끼다. 26일 한 매체는 도끼의 어머니가 과거 친구에게 돈 1000만원 사기를 치고 잠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끼 어머니 김씨의 중학교 동창 A씨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IMF 외환위기 이후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김씨에게 1000여만원을 빌려줬는데 돈을 빌려 간 후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연락이 닿지 않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끼 어머니를 대구 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를 했지만, 선이자로 50만원씩 두 번 받았기 때문에 ‘돈을 갚지 않을 의도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답을 받았다. 이에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지방법원은 2003년 4월 도끼 어머니에게 1155만4500원을 갚으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A씨는 도끼 어머니가 빌려 간 돈을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돈을 빌려준 뒤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난 일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쓰렸다. 먹고살기 바빠 판결 시효도 연장하지 못한 채 수년이 흘러갔다”며 “십수 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연락이 닿아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도끼는 즉각 발끈했다. 심지어 도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 직접 해명에 나섰다. 도끼는 “결과적으로 말하면, 어머니는 사기를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다 밟은 상태”라고 강조하며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상대를 잘 못 골랐다. 못 받은 돈이 있다면 나에게 와라. 우리 가족은 잠적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도끼는 “천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지만, 내 한 달 밥값과 비슷하다”며 “천만원으로 우리 인생이 바뀌겠냐”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A씨를 조롱했다. 돈 많은 것도 팩트지만 돈을 갚지 않은 것도 팩트란 점에서 도끼의 대처가 경솔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공인인 신분임을 감안하면 사과가 우선인데, 도끼는 오히려 “마이크로닷과 엮지 말라”며 해당 논란을 물타기로 규정해 본질을 흐리고 있어 맹비난을 받고 있다.

▲‘2500만원’ 비, 원만한 해결 노력

 

27일에는 가수 비의 부모가 수십 년째 돈을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수 비의 부모가 우리 부모님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재한 B씨는 “부모님이 1988년 서울 용문시장에서 쌀가게를 했고 비의 부모는 떡 가게를 했다. 비의 부모가 약 1700만 원어치의 쌀과 현금 800만 원을 빌려 갔다. 돈을 갚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비의 부모는 생활고를 호소하며 갚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특히 B씨는 어음 사본을 함께 공개하며 “현재 부모님은 환갑을 넘었고 비에게 편지도 쓰고 연락하려 해봤지만 닿지 않았다. 소송 기간도 지났고 법적 대응을 할 여력도 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돈을 갚으라”면서 “현재까지 2500만 원을 받지 못해 우리는 어렵게 사는데 비는 웃고 떠들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은 정말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항변했다.

 

같은 날 청와대 공식사이트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정황상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함께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산되자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현재 저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며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닷과 도끼의 잘못된 대처를 참고한 듯, 비의 경우 원만한 해결을 약속해 큰 비난은 받지 않고 있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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