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입 대신 신뢰와 상생··· 양상문 롯데 감독의 포수론은 통할까

입력 : 2018-11-28 13:00:00 수정 : 2018-11-28 09:56: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선수들을 믿어요.”

 

롯데의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역시 무게감이 떨어진 포수진이었다. 지난 2017시즌 종료 후 소속팀을 옮긴 ‘대형 포수’ 강민호의 빈자리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따라서 양의지(두산)란 대형 포수가 매물로 나온 2018년 FA시장은 외부 영입 적기로 보이지만 적어도 양상문 롯데 감독의 선택은 영입이 아닌 ‘신뢰와 상생’이다.

 

사견임을 전제로 입을 열었던 양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어린 포수들의 능력을 지켜봤는데, 함께 했던 선수들이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 바깥에서 볼 때는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 강화를 통해 허점이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젊은 포수들을 육성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올겨울 양의지의 영입은 절대 없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육성 철학을 놓지 않겠다는 기조만큼은 확고했다.

 

실제로 양 감독은 마무리캠프 성과에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후반기 롯데 안방을 지켜낸 안중열은 물론 군 복무를 마친 김준태,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던 나종덕 등이 캠프에 참가해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자 애썼다.

 

올 시즌 팀에 희망을 안겼던 안중열도 “지난 시즌 성과는 이미 모두 사라졌다”라고 각오를 다졌을 정도로, 현재 포수진에는 ‘치열한 경쟁 분위기’까지 조성돼 있다. 양 감독이 동반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던 이유다.

 

한 발 더 나가 양 감독은 역점을 두고 있는 투수들의 성장이 이뤄진다면 포수진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포수가 강해야 투수도 강해진다고 하나 반대로 좋은 투수들도 좋은 포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의 기량을 향상하면 부족한 부분이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양 감독만의 생각은 아니다. 구단이 재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비슷한 견해를 지닌 인물. 시즌 중 “양의지, 강민호를 대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포수진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좋은 공을 가졌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포수들도 투수를 믿고 리드 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투수가 포수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셈이다.

 

신뢰와 상생을 내세운 양 감독만의 포수 지론은 과연 2019년 롯데 포수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