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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대주자’ 탈피 꿈꾸는 롯데 나경민 “이제 나이도 있는데, 올라가야죠”

입력 : 2018-12-03 07:00:00 수정 : 2018-12-03 09: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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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백업이지만, 이제 나이도 있잖아요.”

 

마무리캠프를 마친 뒤 마주했던 롯데 외야수 나경민(27)의 얼굴은 더욱 검게 그을렸다. 손바닥엔 양상문 감독 표 ‘지옥의 토스배팅’을 견뎌낸 상처가 선명했다. “물집이 생기고 찢어지다, 다시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이 야구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분함은 마무리캠프를 웃으며 견뎌낸 원동력이었다. 본격적인 휴식기에 접어들었지만, 다음 시즌엔 대주자-대수비 이미지를 벗어내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제한된 기회 속 20도루에 성공하며 특급 대주자로 주목받았으나 올 시즌의 활약상(87경기, 타율 0.263, 12도루)은 다소 평이했다. 자연스럽게 타석에 설 기회도 줄어들었다. 나경민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았다. 수비와 타격도 그렇지만 주루에서 매우 아쉬웠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오히려 작년보다 준비가 부족했다”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준비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고 진단을 내린 뒤 마무리캠프부터 준비를 착실히 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강점으로 여겨졌던 주루를 더욱 갈고 닦았다. 나경민은 “내가 준비했던 것보다 상대 팀에서 나를 향한 대비가 훨씬 잘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에서 조금 힘들어했던 면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다”라고 설명했다.

 

늦가을 구슬땀을 흘렸지만, 다음 시즌 주전 도약은 여전히 쉽지 않다.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이란 국가대표급 외야진이 건재하다. 현실적으로 당장은 백업 선수이자 대주자 역할에 충실해야겠지만 언제까지 ‘반쪽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는 없는 노릇. 따라서 제한된 기회를 언제라도 살릴 수 있도록, 비시즌에도 바삐 움직일 생각이다.

 

나경민은 “언제나 주전 도약을 향한 꿈을 품고 있다. 결국 타격이 가장 중요하다. 출루율을 최대한 높이고자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수비와 주루의 안정화도 이뤄져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내년이면 만 28세. 특히 절친한 친구이자 메이저리거인 최지만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느낀 바가 많았다. “이젠 저도 나이가 있으니”라며 절치부심 중인 나경민은 2019시즌 행복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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