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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첫 경험’ 우리은행 토마스가 마주한 위성우 감독의 ‘호통 신세계’

입력 : 2018-12-03 13:00:00 수정 : 2018-12-03 10: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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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이런 감독은 처음이에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여자농구계의 대표적인 강성 감독으로 꼽힌다. 시즌 중에도 맹훈련을 지시하는 것은 물론 경기 중 큰 폭의 리드를 점하고 있다 해도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린다. 이 때문에 매 시즌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들은 위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혀를 내두른다. 이번 시즌 WKBL에 데뷔한 크리스탈 토마스 역시 ‘독장’ 위 감독의 지도에 두손 두발을 들었다.

 

한국 진출이 확정됐을 때, 나름대로 운동량을 늘려 대비했음에도 위 감독의 압박과 훈련량을 따라가긴 버거웠다. 토마스는 “농구를 하면서 이러한 유형의 감독님을 만난 적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압박하는 감독은 처음이다”며 크게 웃었다. 처음엔 독기어린 지도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토마스는 “훈련 도중의 질책은 견딜만했지만, 훈련이 모두 끝난 뒤의 질책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라고 입단 초기의 기억을 떠올렸다.

 

물론 위 감독의 매서운 지도가 고달픈 기억으로만 그치진 않았다. 이제는 제법 적응이 돼, 질책을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토마스는 “이제는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됐고, 놓치고 갔던 부분을 찾아갔다. 감독님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니, 점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쉬워졌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때를 가리지 않는 질책은 여전하기에 효과적인 스트레스 극복 방법 찾기는 필수다. 토마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신께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특히 한국에 함께 머무는 남편의 존재는 큰 도움이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 감독도 완벽하진 않지만, 토마스의 노력에 대견함을 느낀다. 2일 하나은행전 직후 위 감독은 “사실 공격력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인 나탈리 어천와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수비와 스크린을 걸어주는 능력은 더 낫다고 본다. 오히려 토마스 같은 유형이 우리 팀과 맞는다. 지난 시즌보다 평균 득점은 떨어졌지만, 실점도 줄어드니 원하는 농구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토마스는 독한 지도를 견디며 조금씩 우리은행 최적화 외국인 선수로 변모하는 중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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