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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03 12:41:42, 수정 2018-12-03 12:41:44

    [SW현장] 우리말 지킴이가 된 까막눈… 유해진다운 변신 ‘말모이’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유해진은 볼수록 매력적인 ‘볼매’ 배우다. 

       

      어떤 장르와 캐릭터를 맡아도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특유의 생명력을 더해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든다. 때론 코믹스러운 모습, 때론 진중한 모습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하는 유해진. 그런 그가 이번엔 우리말 사전 탄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를 통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다. 유해진은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다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 김판수를 연기한다.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데 까막눈이 주인공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모든 장면에 재미를 불어넣으면서도 여운 진한 감동을 남기는 유해진만의 매력과 연기력으로만 가능했다. 그는 자신만의 표현력을 더한 ‘유해진 다운’ 매력의 김판수로 분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다. 

       

      유해진이 연기한 김판수는 남매를 키우는 홀아비로 까막눈이지만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와 허세를 지닌 인물이다. 극장 기도로 일하다 잘린 후 아들의 밀린 월사금을 구하기 위해 감옥소 동기인 조선생(김홍파)의 소개로 자존심 굽히고 조선어학회의 사환으로 취직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가방을 훔치려다 실패한 류정환(윤계상)을 만나고, 사사건건 쌍심지를 켜는 그와 부딪히게 된다. 사십 평생 처음으로 ‘가나다라’를 배우면서 정환과 동지가 되고, 마침내 ‘말모이’ 작업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는 김판수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은 유해진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유해진은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에서 “우리말을 찾고 기록하려는 분들이 계셨구나를 이 영화를 통해 더 깊게 알게 된 것 같다. 우리말을 참 소중하게 지켜왔구나를 느끼는 작업이었다”며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영화를 참여하면서 느끼게 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까막눈이란 이색 설정에 대해 유해진은 “사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까막눈을 통해 본다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쉽고 공감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수는 한심한 가장이자 무식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명감을 갖고 학회에 들어가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인물”이라며 “까막눈이 글을 배우며 깨우쳐가는 과정, 아버지로서의 성장을 봐주셨으면 한다.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변화와 성장에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해진은 “겨울에 먹을 만한 따뜻한 순두부 같은 영화다. 그렇다고 밋밋하지만은 않다”면서 “적당한 양념이 있는, 먹을만한 순두부 같은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 ‘말모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2019년 1월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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