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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 삼성화재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국 승리

입력 : 2018-12-03 16:53:34 수정 : 2018-12-03 16: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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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정희원 기자] 안국현 8단이 3일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선취점을 얻었다.

 

 안 8단은 19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승리했다. 초반에 안국현 8단이 어려운 모습을 보였지만, 커제 9단이 느슨해지며 안 8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후 커제 9단이 역습을 노렸지만, 안국현 8단이 실수 없이 처리하면서 안 8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안국현 8단·커제 9단은 지난 2일 결승 대국을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자의 각오를 밝혔다. 맞춰입은 듯한 검은 정장에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 비슷했지만 두 사람은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안국현 8단에게는 승리에 대한 당찬 의지가, 커제 9단에게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특히 안국현 8단은 세계 기전 정상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안 8단은 이달 초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격파하며 4년 만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한국 기사가 됐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까지 올랐던 안 8단은 1년만에 다시 찾아온 세계대회 우승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안국현 8단은 지난해 국내 기전 GS칼텍스배에서 우승을 거뒀지만, 세계대회 우승 경력은 아직이다. 결승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다.

 

 안 8단은 이번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탕웨이싱 9단을 2대0으로 꺾는 등 중국기사에 강한 편이다. 더욱이 최근 3년간 삼성화재배 승리의 주인공은 구쯔하오 5단(2017년), 커제 9단(2015·2016년) 등 중국 기사들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 8단이 ‘만리장성 격파’ 투수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안국현 8단은 “준결승에서도 힘겹게 이겨서 한숨을 고르고 있다”며 “결승 상대인 커제 9단이 워낙 강하지만 가진 실력만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커제 9단의 대국 스타일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오히려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커제 9단은 이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출전한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며 “다만 랭킹 자체는 현재의 나의 상태를 표현할 뿐, 현재의 상태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속적으로 경기를 치루다보니 피곤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국현 8단과 커제 9단은 준결승전이 끝난 한 달 동안 ‘각자 스타일’로 대회 준비에 나섰다. 커제 9단의 경우 상대 선수 분석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안 8단과 지난해 한번 치룬 대국 이외에는 경험이 없다”며 “굉장히 실력 있고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돼 오히려 내가 승리할 확률이 적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월드챔피언을 5번이나 거머쥔 만큼 여유가 느껴졌다. 커제 9단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경기 전 준비작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경기 당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국현 8단은 장고대국 통해 결승에 대비했다. 안 8단은 “장고대국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마지막 주에는 성적이 좋지는 않았는데 개의치 않고 있으며, 바둑을 많이 둬서 감각적으로는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결승 상대인 커제 9단의 기보를 읽으며 이에 맞춰가는 데 중점을 뒀다. 이로써 3일 1국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이달 3∼5일 오전 11시부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치러진다. 오후 1시 50분부터 4시까지 ‘한국방송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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