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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산이, ‘소신’과 ‘혐오’ 사이… 신곡 ‘웅앵웅’ 발표

입력 : 2018-12-04 12:30:45 수정 : 2018-12-04 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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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산이가 신곡 ‘웅앵웅’을 발표했다. 그와 강경 페미니스트들 간의 싸움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산이는 지난 3일 발표한 ‘웅앵웅’으로 앞서 열린 콘서트 ‘브랜뉴뮤직 2018’에서 있었던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나 절대 여성 혐오 안해” “메갈은 사회악” “진짜 여성은 알지 얘네는 정신병이야”라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그들’을 지칭해 비난했다. 

 

지난달 13일 ‘이수역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논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랩으로 말하는 ‘래퍼’ 산이가 자신의 입장을 랩으로 표현하며 논쟁은 더 커지고 있다. SNS에 영상을 업로드 했고, 이후 ‘페미니스트’ ‘6.9cm’란 제목의 노래를 연이어 발표했다.

 

이달 초 산이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소신 있게 말했기에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었다”라고 말한 그는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소리나 해주길 바라는 앵무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도 사회적 이슈,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다룰 것이며 결국 그게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의도는 혐오 조장, 선동질, 분란 유발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달여간 꾸준히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다만 지난 2일 5천명의 관객들이 모인 공연장에서 일부 관객들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워마드 노(no), 페미니스트(no) 너넨 정신병”,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대다수의 관객들이 산이와 ‘일부’ 관객들의 설전을 지켜봐야 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산다. 소속사 대표인 라이머가 나서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며 대신 사과한 이유다. 

 

또한 ‘웅앵웅’의 발표에 앞두고 산이는 자신의 SNS에 “쿵쾅쿵 이제 곧 그분들이 몰려온다”고 예고했다. ‘쿵쾅’은 웹 상에서 뚱뚱한 여성을 조롱하는 말이다. 워마드 등 여초 사이트 회원들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 절대 여성 혐오 안해”라고 말하고 있지만, “웅앵웅” “쿵쾅쿵쾅쿵쾅쿵쾅쿵” 등의 가사로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지칭하며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순 없다.   

 

‘래퍼’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삿말에 담는다. 다만 산이의 경우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특히 최근 더욱 뜨거운 ‘젠더 이슈’를 소재로 해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산이는 자신의 입장을 대중에게 밝히고 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매체로 ‘랩’을 선택 했을 터. 그러나 래퍼에게 ‘랩으로 표현할 자유’가 있다면, 산이가 지칭하는 ‘워마드’ 혹은 대중에게도 사회적 이슈, 해당 랩을 듣고 표현할 자유가 있다.

 

이들은 서로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산이는 자신의 행보가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혐오 조장, 분란 유발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설전엔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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