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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비경쟁이 불러온 현대건설의 끔찍한 부실공사

입력 : 2018-12-04 16:23:05 수정 : 2018-12-04 1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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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현대건설의 ‘비경쟁’ 세터 체제가 끔찍한 부실공사를 불러왔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개막 11연패를 당했다.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셧아웃(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당하면서 2018~2019시즌 1~2라운드 전패를 포함해 11패째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의 11연패는 단일 시즌 정규리그 팀 통산 최다 연패와 동률이다. 지난 시즌 막판 5연패까지 포함하면 구단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부진’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기록을 살펴보자. 현대건설은 3일 현재 팀 리시브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11경기를 치르면서 리시브 812개를 시도해 정확 326개, 효율성 33.50%로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그런데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GS칼텍스의 경우도 11경기 리시브 810개를 시도해 정확 344개, 효율성 36.67%로 5위이다. 두 팀 모두 리시브가 불안하다. 특히 수비[디그 성공+(리시브 정확-리시브 실패)/세트] 부문에서는 GS칼텍스가 세트당 26.762개로 6위, 현대건설이 27.595개로 5위이다. 그런데 GS칼텍스는 1위를 달리고, 현대건설은 최하위다.

 

두 팀의 차이는 세트에서 갈린다. GS칼텍스는 팀 세트에서 세트당 13.143개로 3위, 현대건설은 12.622로 최하위이다. 즉, GS칼텍스는 불안한 리시브 이후 세터와 공격수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플레이에 집중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불안한 리시브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터의 토스와 공격수 공격 모두 삐걱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는 예견한 내용이다. 이도희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세터 이다영 체제를 구축했다. 경쟁자를 두지 않았다. 물론 잠재력이 큰 이다영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성장을 도모한다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그러나 이 비경쟁 체제가 장기화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지난 시즌부터 충분힌 불안요소가 곳곳에서 드러났는데, 이도희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이다영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세터 이다영은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와 상반한 장면은 남자부에서 연출했다.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 세터 유광우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광우 홀로 한 시즌을 모두 짊어지긴 힘들다. 경쟁체제가 필요했고, 시기적절한 시기에 노재욱을 영입했다.

 

유광우-노재욱 경쟁 체제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노재욱은 유광우의 약점인 낮은 블로킹을 적절하게 채웠고, 팀에 빠른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광우의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외국인 선수 공격을 극대화할 시점에서 유광우가 출전한다. 또한 노재욱의 경우 한시즌을 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몸이 아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어 휴식이 필요하다. 유광우와 상생을 할 수 있다. 경쟁은 이래서 중요하다.

 

경쟁 체제를 소홀히 한 현대건설의 독점 체제는 심각한 부실 공사를 불러와 아쉬움이 크다. 수습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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