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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더 기대되는 한승규의 성장세

입력 : 2018-12-05 09:12:59 수정 : 2018-12-05 09: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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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짜릿한 반전이다.

 

한승규(22·울산)에게 지난 상반기는 아픔이 많았다.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잃었다. 충격이 컸던 한승규는 개막전에 불참했고, 오르샤 등 주전 경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목표였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승선에도 실패했다. 친한 동료들이 자카르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모습을 TV로만 지켜봐야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한승규는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끝이 아니기에 아픔을 자극제로 삼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효과를 본 걸까. 한승규의 반전은 후반기에 일어났다. 오르샤가 크로아티아로 떠난 후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났고 자신감이 커졌다. 에스쿠데로, 황일수, 이근호, 김인성, 김승준 등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2선에서 활발하게 뛰면서 과감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끌어올렸다. 전반기는 23세 이하 출전 제도 혜택을 받았다면 후반기는 온전히 기량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승규가 올 시즌 기록한 공격 포인트 12개(5골 7도움) 중 11개(4골 7도움)가 8월말 이후로 기록됐다는 점이 바뀐 입지를 방증한다.

 

12월은 더 짜릿하다. 지난 3일 송범근(전북), 강현무(포항)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생애 한 번뿐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데 이어 다음 날에는 파울로 벤투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 역시 첫 성인 국가대표팀 발탁이다. 해외파가 제외된 우선 소집 명단이기에 내년 1월 아시안컵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얻었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배울 기회가 생겼다.

 

한승규는 올 시즌 폭풍 성장의 좋은 예를 보였다.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적인 빌드업을 할 줄 아는 공격수다. 과감함도 갖춘 만큼 사전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황인범(대전) 못지 않은 기회를 향후 얻을 수 있다. 한승규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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