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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05 16:34:27, 수정 2018-12-05 16:34:29

    택시운전사-1987-공작-국가부도의 날, ‘현대사 팩폭물’ 대박 행진

    • [스포츠월드=전경우 기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을 직시하는 ‘팩폭(팩트폭격)물’이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개봉 첫 주말(11월 30일~12월 2일) 106만9128명의 관객을 동원,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꿰찼다. 5일까지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집계된 누적 관객 수는 187만 1798명이다. 

       

       이런 흐름은 ‘택시운전사’(1218만 9195명), ‘1987’(723만1770명), ‘공작’(497만2228명), ‘국제시장’(1425만 7115명), ‘변호인’(1137만4610명) 등과 궤적이 흡사하다. 현대사를 정면에서 다룬 ‘팩폭물’은 이제 국내 영화계에 새로운 ‘대박 공식’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는 조선 시대 실재하는 역사를 배경으로 만든 된 ‘명량’, ‘남한산성’ 등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창궐’, ‘명당’ 등 조선 시대를 다룬 픽션물들은 올해 쓴맛을 봤다.

       

       ‘현대사 팩폭물’의 흥행 비결은 여러 가지다. 먼저, 동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이 존재하고 있고, 현재 사회 문제와 연결된 내용이라 공감과 관심의 차원이 다르다.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는 이 공식을 먼저 증명해 보였다. ‘국가부도의 날’의 배경인 IMF 사태는 최근 벌어지는 불황, 고용, 양극화 문제의 시발점이다. 영화를 접한 민심의 불씨는 휘발유를 퍼부은 듯 맹렬하게 타올랐다. 

       

       자료가 방대하게 남아 있고 접근이 수월해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국가부도의 날’은 신문기사, 정부 공식 문건, 기타 저작물은 물론 현존 인물들과 인터뷰를 통해 확보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다. 반면, 고구려 시대 부실한 사료를 바탕으로 만든 ‘안시성’은 극중 사건의 전개와 갈등 구조의 짜임새가 엉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는 예상보다 부진한 흥행성적(누적 543만2615명)으로 이어졌다. 

       

       한편, 고증이 쉽다는 현대물의 장점은 양날의 검과 비슷하다. ‘국가부도의 날’은 깨알 같은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지만, 영화로 각색돼는 과정에서 여러 사실관계들이 실제 사실과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논란’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그 열기도 흥행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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