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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두 명의 안방마님은 필요 없었다…강민호에 거는 기대

입력 : 2018-12-07 15:11:00 수정 : 2018-12-07 17: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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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두 명의 베테랑 포수는 필요 없었다.

 

사자군단이 2019시즌을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지영을 넥센으로 보내는 대신 SK 외야수 김동엽을 받았다. SK는 넥센으로부터 고종욱을 영입하는 이른바 삼각 트레이드다.

 

삼성은 2017시즌이 끝난 뒤 강민호를 영입했다. 기존 붙박이 베테랑 포수 이지영과 포지션이 겹쳤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한 시즌 동안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이지영은 타율 0.343으로 사상 유례없는 타격감을 자랑하며 오히려 강민호의 영입이 장점으로 작용 받았다.

 

하지만 안방마님은 둘씩이나 필요 없었다. 삼성의 결정의 배경에는 강민호만으로 충분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지영은 그동안 삼성과 인연이 깊다. 2008년 시즌 육성 선수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팀의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데뷔 초반 진갑용이란 거물 포수의 그림자에 가렸지만 경험은 쌓여 실력이 됐고 삼성왕국의 흥망성쇠와 함께하며 더 단단해졌다. 

 

강민호가 오면서 상황이 바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바 있지만 일순간에 서브 포수로 떨어진 현실은 자존감에 금이 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아웃스탠스로 타격폼을 바꾸는 모험까지 감행했고 결국 타격에서 명예를 되찾았다.

 

삼성은 7일 “이지영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다른 팀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는 자원”이라며 트레이드 사유를 밝혔다.

 

강민호는 2018시즌 절반의 성공이었다. 129경기에서 타율 0.269(427타수 115안타),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만 따졌을 땐 2015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지만 내실은 있다. 타점 면에서는 호성적을 올렸던 2016시즌(72타점)에 근접했을 정도로 공을 세웠다. 그 결과 5번타자로 167회, 6번타자로 183회 타석에 나서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 역시 22개로 2015시즌 이후 4연속 20홈런을 이상 뽑아주며 장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예상만큼의 활약은 아니라는 평이 많다. 다만 투수 리드 능력은 리그를 대표할 정도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배터리를 완성했다. 

 

이제 새로운 포수 모집이 시급하다. 내년 35살이 되는 강민호의 체력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삼성 측은 “‘두 번째 포수’를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민수, 김응민 등의 기존 자원 외에 내년 신인인 김도환, 이병헌 등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다.

 

2019시즌 삼성의 배터리는 강민호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의 결과는 어떻게 다가올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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