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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16년 롯데 생활 마무리, 그럼에도 이명우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

입력 : 2018-12-10 13:02:00 수정 : 2018-12-10 14: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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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조금 더 도전해보고 싶어요.”

 

“인격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선배였다” 노경은(34)은 최근 롯데를 떠나게 된 좌완 투수 이명우(36)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보류 선수 명단 제외 소식을 들었을 때 후배가 느꼈던 아쉬움은 무척 컸다. 그러나 2002년부터 16년간 롯데에서만 활약했던 ‘원클럽맨’은 아쉬움을 애써 감춘 채 내일을 기약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 행사를 포기했던 이명우는 뒤이어 보류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사실상 방출인 셈. 내부 육성 기조 속에서 베테랑이 설 자리 좁았다.

 

결별은 선수만큼이나 구단에도 아픈 결정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와 면담을 직접 했는데 ‘팀에 헌신해준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하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내부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하며 보류선수 제외를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산전수전을 거친 베테랑에게도 방출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였다. “선수단 정리가 대략 끝난 줄 알았기에 적어도 1년 정도는 기회를 주실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구단의 뜻을 어떻게 거스르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든 팀의 유니폼은 내려놓았지만, 현역 생활 연장을 향한 꿈까지 놓진 않았다. 이명우는 “부산에서 개인 운동 중이다. 아직은 야구를 조금 더 하고 싶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지만 특유의 넉살은 여전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FA라도 신청해볼 걸 그랬다”라고 농담을 던졌던 이명우는 “그동안 육아에 소홀했었는데, 요즘은 힘이 다 빠질 정도로 신나게 놀아줬다”며 웃었다.

 

“(손)승락이를 필두로 ‘아직은 그만둘 때가 아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던 롯데 동료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된다”던 이명우는 “정말 아픈 곳은 없다. 설령 팀을 찾지 못하더라도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도록 올겨울을 보내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이르다. 추운 겨울 끝에 다시 한 번 꽃피는 봄이 찾아올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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