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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일탈-뒷돈거래-승부조작 폭로....바람잘날 없는 ‘2018 KBO리그’

입력 : 2018-12-13 06:00:00 수정 : 2018-12-13 0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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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2018년 KBO리그 최고 잔치이자 한해를 마감하는 행사였다. 하지만 시상식을 앞두고 야구계가 시끄러웠다. 그날 오전 이태양(전 NC)과 문우람(전 넥센)이 승부 조작 혐의를 부인하는 와중에 ‘현역 선수 6명에 대해서도 승부 조작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파장은 컸다. 올해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정우람(한화)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정우람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올해 분기별로 터진 굵직굵직한 이슈는 정운찬 총재가 이끄는 ‘KBO호’를 격랑에 몰아넣었다. 전반기는 히어로즈에서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터졌다. 히어로즈 구단의 초석을 다져놨다고 평가받는 이장석 대표가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5월에는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인천에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KBO로부터 참가 활동 정지 조치를 당했다. 6월에는 뒷돈 트레이드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KBO는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거나 발표한 액수와 다른 내용을 적발했고 KBO에 신고하지 않은 금액이 131억5000만원에 달했다. 히어로즈는 매번 현금이 오가지 않은 ‘순수 트레이드’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잠시 잠잠한 듯했지만 ‘국보’로 존경받던 선동열 감독이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선 감독은 병역 의무를 일부러 미뤘다는 의혹을 받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았다가 야구팬의 포화를 맞았다. 결국 정치권에서 이슈 몰이에 동참했다. 그런데 KBO 수장인 정운찬 총재마저 ‘전임 감독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등을 돌리면서 끝내 선 감독은 옷을 벗었다.

 

그리고 한해를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날. 승부 조작 폭로가 골든글러브보다 더 주목받았다. 8개 부문에서 10명이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누린 선수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일단 KBO는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조사하겠다”고 했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매년 굵직한 대형 사건 사고가 터져 홍역을 치렀다. 2015년에는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 등이 해외 원정 도박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2016년에는 이태양과 롯데 이성민 등이 승부 조작으로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몇몇 구단들이 최규순 전 심판위원과 부적절한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1982년 143만명의 관중으로 시작한 프로야구는 2012년 700만명 관중 시대를 열었고 최근에는 800만 관중을 꾸준히 찍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넘버원 프로스포츠로 발돋움했다. KBO는 2016년부터 깨끗한 야구문화를 만들겠다는 ‘클린 베이스볼’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외침이 과연 실효성이 있었는지 따가운 시선만 낳고 있다. 최근 수년간 터진 굵직한 사건들은 KBO리그가 성장지상주의의 고름이 터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쌓인 실망감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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