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통합 6연패의 저력, 우리은행에 토마스 공백 걱정은 '기우'

입력 : 2018-12-13 20:43:41 수정 : 2018-12-13 20:46: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아산 이재현 기자] “없어도 하던 대로 부딪혀 볼 수 있어요.”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우리은행은 강했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더욱 단단해졌다.

 

우리은행은 1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69-52 (17-9 26-15 15-21 11-7)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리그 선두 우리은행(10승 2패)은 2위 국민은행과의 격차를 한 경기 차로 벌렸다. 신한은행은 시즌 10패(2승)째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대가 최하위 신한은행이었지만, 우리은행의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최근 2연패에 빠져있었고, 12일엔 토마스가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리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자농구계에서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인 만큼, 토마스의 결장은 큰 타격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경기를 앞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의외로 평온했다.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순 없겠지만, 하던 대로 한 번 부딪혀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연패 탈출 의지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투에선 자신감마저 느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위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공격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수비형 외국인 선수’ 토마스를 앞세워 질식수비를 선보였는데,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면 속도였다.

 

이에 우리은행은 토마스의 공백을 오히려 빠른 농구를 펼쳐 보일 기회로 삼는 듯했다. 포워드 김소니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농구로 신한은행을 괴롭혔다. 실제로 경기 내내 단 한 개의 속공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신한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5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2쿼터도 국내 에이스 3인방(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을 보유했던 우리은행에 호재였다. 2쿼터에만 11점 차의 리드를 점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당황한 쪽은 우리은행이 아닌 신한은행이었다. 이리저리 휘둘리다 높이의 우위도 살리지 못했다. 센터 자신타 먼로를 보유했음에도 리바운드 개수(30개)는 오히려 우리은행(40개)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무릎 상태가 온전치 못했던 국내 빅맨 곽주영이 별다른 활약을 해주지 못하면서 반전 없이 패했다.

 

“식스맨 전력이 타 팀에 비해 약해 고민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던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은 이렇다 할 변수도 되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은행의 저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