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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외인이라도 괜찮아’ 우리은행의 토마스 선택은 옳았다?

입력 : 2018-12-28 07:00:00 수정 : 2018-12-27 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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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몇 경기 결장하면서 소중함을 알았죠.”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29)는 한때 골칫거리로 통했다. 공격력은 떨어지고, 그나마 강점으로 여겨졌던 수비도 체력 부족으로 완벽히 발휘하지 못했다.

 

부진이 거듭되던 시기, 훈련 도중 발목 부상까지 당했던 토마스는 12월 초 2경기에 결장했다. 우리은행은 다행히 외국인 선수 없이도 2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게다가 부상 복귀 이후 2경기에서 내리 패하자 일각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빼고 경기를 치르니 오히려 공격이 살아난다”란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여전히 토마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이른바 토마스 무용론에 위 감독은 “있을 때는 몰랐는데, 경기에 뛸 수 없으니 소중함을 깨달았다”라고 반박했다. 토종 빅맨의 부재로 상대와의 높이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몸싸움에 능한 김소니아가 분전을 펼쳐주고 있지만, 신장(176㎝)부터 정통 센터와는 거리가 있다.

 

“운동량이 조금 떨어져도 토마스가 골 밑에서 버티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위압감을 느낀다”던 위 감독은 “의지가 강한 선수다. 부족한 점은 있어도 잘 따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보통 토마스에게 스크린플레이, 리바운드 등 수비와 공격 연계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홀로 공격을 매조 지을 수 없기에 대신 반사이익을 내는 데 중점을 뒀다. 대신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리그 최고의 공격 카드인 ‘3광(光)’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이 건재하기에 가능했던 수비형 외인 활용법이었다.

 

특히 26일 하나은행과의 경기는 토마스의 수비력이 빛났던 한 판이었다. 토마스(10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상대 외국인 선수인 샤이엔 파커를 철저하게 봉쇄했고, 파커는 3쿼터에 들어서야 첫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비롯해 토마스가 연계에서도 제 몫을 다하자, 공격을 주도했던 ‘3광’의 파괴력은 한 층 배가 됐다. 우리은행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던 경기는 완승(78-51)으로 막을 내렸다.

 

물론 아직 100% 만족은 이르다. 그러나 토마스는 더디지만 조금씩 강력한 수비 농구를 지향하는 위 감독의 맞춤형 선수로 변모하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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