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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매년 ‘FA 한파’ 맞는 베테랑, 등급제 도입해야

입력 : 2019-01-02 14:17:46 수정 : 2019-01-02 15: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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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또 FA 한파 앞에 얼어붙었다.

 

2018시즌 후 총 15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했다. FA는 선수들이 그간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얻은 권리이자 구단으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올겨울 FA 시장 최대어였던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었고 최정과 이재원(이상 SK), 모창민(NC)은 각각 원 소속팀에 잔류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새해가 밝았음에도 총 4명만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나머지 11명은 여전히 협상 중이거나 계약 표류 상태다. 특히 한화 이용규, 송광민, 히어로즈 이보근, KT 박경수 등 각자 소속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합류만으로도 구단에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예전 명성과 달리 찬바람을 맞고 있다.

 

구단 역시 섣불리 나설 수 없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해도 영입 비용과 보상선수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영입한 선수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다행이지만 꼭 그렇다는 보장도 없다. 더불어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한 선수가 부진하는 경우 팬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보근, 박경수.

문제는 이런 딜레마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7시즌에는 총 5명이 해를 넘겨 계약을 완료했고, 지난해에는 8명이 해를 넘겼다. 해를 거듭할수록 협상이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아지고, 갈 곳을 잃고 은퇴를 선택하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FA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 선수들의 권리를 위해 태동한 제도가 되레 선수들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등급에 따른 보상선수 차별화를 통해 구단들의 투자를 유치해낼 수 있다. 또한 제도 개정을 통해 선수와 구단, 그리고 KBO리그 전체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지난 10월 KBO도 이를 타파하고자 FA 제도 개정안을 내놓았다. 그 개정안에는 FA 등급제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선수협이 FA 계약 상한제에 반대하며 협의가 무산됐다. 매년 겨울 한파 속에서 각자도생하는 베테랑들을 위해서, 나아가 앞으로 베테랑이 될 유망주까지 FA 등급제가 모두가 만족하는 가장 적합한 카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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