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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유해진 "‘말모이’, 우리말 소중함 깨닫게 해준 영화"

입력 : 2019-01-13 15:14:32 수정 : 2019-01-13 15: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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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유해진만큼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유해진이 돌아왔다. 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를 통해서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에 자칫 진지하게 접근하면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었던 상황. 유해진은 그 어려운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었고,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판수를 스크린에 소환한 것처럼 살아있는 연기를 통해 ‘말모이’를 웃고 울리고 맛깔나는 영화로 완성했다. 유해진이 아니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도전. 덕분에 관객들은 유해진이란 배우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며, ‘말모이’라는 영화를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유해진은 영화 ‘말모이’의 첫인상에 대해 “생소했다. 사실 제목이 바뀔 줄 알았다”고 운을 떼며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강한 끌림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여준다기보단 좋은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드릴까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말모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뜻하는 말이다.

 

유해진은 영화 ‘말모이’로 첫 연출을 맡게 된 엄유나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전작인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가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기 때문. 유해진은 “‘택시운전사’란 작품에 대한 신뢰가 컸다. 그래서인지 ‘말모이’가 첫 연출작임에도 감독을 믿고 따랐다”면서 “뚝심 있는 감독이다. 부딪히는 생각을 잘 조율하면서 앞으로 헤쳐나갔다. 그런 점이 영화의 색깔과도 잘 맞아 떨어졌고, 쉽지 않은 일을 묵묵히 해냈다는 점에서 감독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해했다.

 

까막눈이 사전을 만든다는 이색적인 설정에 대해서도 유해진은 설명을 이어갔다. “관객들에게도 판수는 색다른 캐릭터로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힌 유해진은 “인위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영화 속 캐릭터에 투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해진은 어린 시절 시장에 있는 가게 간판들을 읽으면서 한글 공부를 했다고. 그런 모습이 실제 영화 속에도 담겼고, 마치 유해진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유해진은 “영화 속에 간판에 많이 나오는데, 어릴 적 추억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했다”면서 “판수라는 캐릭터를 그려낼 때도 어릴 적 동네 욕쟁이 아저씨를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실제로 침도 뱉고 욕도 많이 하고 불만도 많았는데, 영화를 보면 그런 느낌이 판수에게 많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사실 영화상으로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고와 희생을 보여줬는지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저런 일이 있었구나’ ‘우리말을 힘들게 지켜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것이 내 일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영화를 촬영한 이후 우리말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외래어를 조금은 자제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영화를 본 관객들이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끼신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해진은 “사실 이번 작품에서 특별하게 보여줄 연기는 없다. ‘얘가 유해진이었어?’라고 할 정도의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뭔가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보단, 영화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야기에 겉돌지 않는 인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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