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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정상일 감독의 열정이 만든 OK저축은행의 긍정적 변화

입력 : 2019-01-14 07:00:00 수정 : 2019-01-13 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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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작전판을 여러 번 망가뜨렸죠.”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과거 삼성생명 코치 시절부터 이른바 ‘성격파’ 지도자로 유명했다. 물론 세월의 흐름 속에 정 감독의 표정에선 예전보다 침착함이 엿보인다. 정 감독은 “중국을 다녀온 뒤 성격도 많이 온순해졌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불같은 성격을 완벽하게 감출 순 없다. 홈구장 라커룸 작전판을 만져보던 정 감독은 “작전 지시를 하다 작전판도 여러 번 망가뜨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감독의 열정은 OK저축은행을 변화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다.

 

정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OK저축은행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지도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

 

KDB생명의 구단 운영 포기로 우여곡절 끝에 네이밍 스폰서는 얻었지만, 여전히 OK저축은행은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위탁 구단이다. 게다가 팀의 주축 선수였던 이경은도 신한은행과 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감독 계약 기간도 한 시즌에 불과해, 변화를 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OK저축은행은 예상외로 선전 중이다. 14일 현재 6승 13패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호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내내 4승에 그쳤던 것을 고려한다면 괄목할 발전이다. 안혜지를 ‘특급 도우미(경기당 평균 6.3개, 리그 1위)’로 만들기도 했다.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비시즌 어느 때보다 강훈련에 나섰다.

 

물론 정 감독은 “아직도 멀었다. 타 팀보다 근성과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겸손함을 보이나 통합 6연패에 성공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위 감독은 “경기를 지켜보면 정 감독의 지휘 아래 비시즌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질 팀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성격은 달라져도 열의만큼은 변함이 없다. 정 감독의 농구 열정은 ‘수습만 해도 성공이다’란 평가에 안주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OK저축은행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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