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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롯데 구승민의 “홀드왕 도전” 발언에 담긴 예우와 희망

입력 : 2019-01-15 07:00:00 수정 : 2019-01-14 09: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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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다 같이 잘 해보자는 의미였죠.”

 

롯데 우완 투수 구승민(29)은 지난 시즌 롯데 불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64경기에 나서 7승4패 14홀드 3.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필승조의 일원이 됐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롯데가 시즌 종반까지 5위 경쟁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구승민의 역할이 컸다.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구승민은 다소 도발적인 2019시즌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부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팬미팅에 참석해 “(오)현택이 형을 제치고 홀드왕에 오르겠다”란 포부를 전했다.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던 오현택은 나중에 후배의 유쾌한 도발을 전해 들었다. “욕심이 있는 줄 몰랐다”며 웃었던 오현택은 곧 “같은 팀 선수끼리 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당시 발언이 팀 내에서 화제가 되자 구승민은 “홀드왕에 욕심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함께 잘 해보자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라고 말했다.

 

‘홀드왕 도전’ 발언은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나왔다. 구승민은 “홀드는 한 경기에서 여러 명이 나눠 가질 수도 있는 특수한 기록이다. 말 그대로 다 같이 잘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발이 아닌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 희망 사항을 전하는 자리였기에 ‘구원왕’을 언급하는 일도 잠깐 생각해봤지만, 이내 접었다. ‘대선배’ 손승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군 복무 시절 구승민은 홀드보다는 세이브가 익숙한 선수였다. 2017시즌엔 상무 소속으로 14세이브를 올려 퓨처스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손꼽는 이유다. 그러나 구승민은 “(손)승락 선배가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시는데, 세이브를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현실적인 목표라고 보기도 힘들다”며 웃었다.

 

오현택과의 경쟁 아닌 경쟁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홀드왕이 아닌 물샐 틈 없는 불펜진 구축이다. 이는 롯데가 간절히 원하는 꿈이기도 하다. 구승민은 “롯데는 불펜, 그중에서도 허리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좋은 투수들은 많다. 현택이형 뿐만 아니라 (진)명호형은 물론 (박)진형이까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희망찬 2019년을 기대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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