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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미봉책뿐인 대한체육회, ‘의지’없인 ‘개혁’도 없다

입력 : 2019-01-17 08:00:00 수정 : 2019-01-16 16: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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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국회 최원영 기자] 적폐다. 뿌리 깊은 적폐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체육계 곳곳에서 곪아터졌다. 대한체육회는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으나 도의적인 이야기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제22차 이사회 후 체육계 내 각종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방안 확충’,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 방안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현 상황을 면피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했다. ‘근본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확충하겠다고 했지만 어디에도 구체적 대안은 없었다. 과거부터 입버릇처럼 했던 말들을 되풀이했을 뿐이었다. 실례로 스포츠인권센터(대한체육회), 스포츠비리신고센터(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일찌감치 설치됐으나 큰 기능을 하지 못 했다. 대한체육회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저절로 고개를 들었다. 

 

우선 체육계의 ‘폐쇄성’부터 무너트려야 한다. 정용철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겸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폭력 및 성폭력 문화는 끈질기게 존재해왔다. 사건 발생 혹은 폭로 후에도 내부에서 조용히 덮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한 대책 발표 후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조용히 사라졌다. 그래서 근절되지 않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수장이 잘못됐으니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다. 정 교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부터 여러 비리와 의혹에 둘러싸여있던 인물이 회장으로 뽑힌 것부터 잘못됐다. 이 회장은 체육계를 잘 이끌어가는 것보다 자기 세력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했다. 그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 상황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이 있을까. 정 교수는 “우선 대한체육회는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악습을 바로 뿌리 뽑기는 어렵겠지만, 체육계 내부에서 자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적폐를 묵인했던, 방조했던 세력까지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에서 진상위원회를 꾸리는 것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과의 실태 파악 및 구체적 대책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두 번 다신 없을 ‘마지막 기회’다. ‘언 발에 오줌 누기’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대한체육회의 진정한 각성을 촉구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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