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시민단체의 외침 “이기흥 회장, 자진사퇴 안 해...국민 힘 필요”

입력 : 2019-01-17 10:00:00 수정 : 2019-01-16 16:51: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지금 논란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능력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제 발로 자리에서 내려오진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

 

최근 체육계에 불거진 ‘미투 논란’의 가장 큰 원인이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한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연초부터 체육계가 시끄럽다. 지난 8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22·한국체대)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 폭로가 시발점이었다. 14일에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24)도 비슷한 피해를 토로해 체육계 미투가 뜨겁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기흥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핔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열어 “회원 종목 단체의 폭력·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발표 후 제대로 된 질의응답도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나, 자리 보존을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추가적인 비난이 더해졌다. 이에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15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이번 사건 발발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방관을 언급하며 이 회장 사퇴 촉구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들의 행보는 일시적 시위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16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심석희 같은 어린 선수에게 이런 단어를 쓰기 미안하지만, ‘심석희의 투쟁’이라 부를 만하다고 생각한다. 논란에 그쳤던 이전까지와 달리 큰 울림을 주고 있어서다.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의 사과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언급한 사안이다. 대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피해 방지 모임을 만드는 등 개혁을 위한 움직임이다. 시민단체들 역시 인권 개선을 위한 토론회, 캠페인 등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소장은 “현재 대한체육회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특히 이기흥 회장은 지난 시대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 그런 인물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그 지휘 아래 시스템을 바꾼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한계를 볼 수 있었다. 언론과 국민을 대하는 태도로 봤을 때, 대한체육회 회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자진 사퇴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 각 기관, 언론 외에 국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이 회장 사퇴가 현실이 될지 장담할 순 없지만, 관계자 모두가 노력해야 하고 국민들이 달라진 시선까지 필요하다”며 “스포츠를 엘리트 종목으로 보는 것이 아닌 체험 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번처럼 사건이 터지면 그때야 관심을 둔다. 그러다 혹 선수의 성적이 안 나오면 또 엘리트주의를 논한다.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응원을 받아야 선수들의 인권 역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