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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빙상인연대·손혜원 의원 “빙상계 적폐, 이대로 잊힐 수 없다”

입력 : 2019-01-21 13:53:14 수정 : 2019-01-21 19: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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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국회 전영민 기자] “빙상계 적폐를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소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개혁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 의원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으로 고소하면서 빙상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후 2년째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고 각종 증거와 증언들을 취합하며 조사했다”며 “심석희 선수로부터 다시 발화된 빙상계 적폐 청산이 더 이상 잊혀진 채로 뒤로 밀려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손 의원은 빙상계의 수많은 악행들이 그동안 외부에 제대로 드러나기 힘들었던 이유를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짚었다. 손 의원은 “적극적 증언과 간접적 인정으로 확인한 피해사례만 심석희 선수를 포함 총 6건이다”면서 “피해자들은 여전히 2차 피해를 두려워하고,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언급했을 때 빙상계에서 머물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새로운 성폭행 피해자인 전 빙상 선수 A씨 사례를 언급하며 실재하는 두려움을 강조함과 동시에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나 불이익이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손 의원에 따르면 A씨는 10대 시절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강습을 받던 중 사설강사이자 한체대 빙상부 조교인 한 코치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추는 일이 계속됐고, 스케이트장 밖에서도 연락이 와 A씨가 이를 거부하자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도 경기력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화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자 B씨와 전명규 교수가 나눈 메시지를 판넬로 준비해온 손 의원은 “전 교수가 B씨의 성추행 또는 성폭행, 그리고 심석희 선수의 피해도 알고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가해자가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전 교수가 사실 은폐에 관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의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증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명규 전 교수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지훈 젊은빙상인연대 자문 변호사 역시 성명을 발표하며 전명규 전 교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젊은빙상인연대는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로된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빠르고 과감한 정부의 전수조사,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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