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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니 못 미덥고, 안 쓰면 불안하고’ 우리은행의 토마스 딜레마

입력 : 2019-01-22 13:03:00 수정 : 2019-01-22 13: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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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뛰어만 줘도 좋긴 한데…”

 

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수 3인방, 이른바 ‘3광(光)’을 지닌 우리은행도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꽤 높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줄어든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2명→1명)와 국내 빅맨 부재가 맞물리면서 우리은행에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크리스탈 토마스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애초 드래프트에서 6순위 지명 선수였기에, 큰 기대를 걸진 않았지만 평범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나아가 팀플레이에도 악영향을 초래하나, 준수한 신체조건(196㎝)에서 오는 매력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다. 토마스가 안겨준 딜레마다.

 

토마스는 부상 이력이 많은 선수다. 이미 무릎은 정상이 아니고, 시즌 도중엔 발목까지 접질려 한동안 결장하기도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잦은 부상에 웬만한 통증은 그냥 넘기더라. 쉽게 말해 부상 내성을 지녔다”라고 말하지만 거듭된 경기 속에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하체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슈팅도 흔들린다.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는 원인인데, 무딘 창끝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더욱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KB국민은행엔 한없이 작아졌다. 지난달 12월 29일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더니, 21일 맞대결에서도 6점에 머물렀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모두 패했다.

 

국내 선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베테랑 임영희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와의 2대2 플레이를 즐겼지만, 공격력이 떨어지는 토마스와는 호흡을 맞출 수 없었다. 결국 국내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임영희의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무작정 경기에서 제외할 수도 없다. 토마스는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적어도 수비에선 강점이 있다. 우리은행만의 수비 전술 이해도도 꽤 높은 편이다.

 

교체라는 극약처방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13경기만 남겨둔 현시점에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로써는 최대한 관리해주는 것 이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 딜레마에 빠진 사이 우리은행은 2연패를 당했다. 선두를 내주진 않았으나, KB국민은행과 승차 없는 위태로운 공동 1위다. “솔직히 답답하지만 질책할 수도 없다. 일단 경기에 출장만 해도 좋다”던 위 감독은 애써 쓰린 속을 달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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