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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훈련 강조’ 양상문 롯데 감독, 체력 테스트 유지한 이유는?

입력 : 2019-01-23 06:00:00 수정 : 2019-01-22 09: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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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처음부터 다 바꿀 수는 없죠.”

 

양상문 롯데 감독은 강압적인 훈련 지시와 거리가 있는 지도자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몸 관리 정도는 스스로 해야 한다”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길 원했다. 비시즌 훈련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지난해 11월 취임식 당시엔 “비시즌 열심히 땀을 흘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지시가 아닌 당부였다.

 

LG 감독으로 재임했던 시기에는 전임 김기태 감독만의 독특한 신년식이었던 체력 테스트도 사실상 폐지했다. 당초 체력 테스트의 취지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이전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었지만, 어느새 선수들을 압박하는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프링캠프 돌입 시점이 매년 2월 1일로 미뤄진 2016시즌 이후, 선수단 내 자율 훈련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테스트를 굳이 계획할 필요가 없었다.

 

롯데 감독 2기 첫해인 2019년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선수단은 오는 28일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에 참석한 뒤 체력 테스트를 받는다. 그간 양 감독이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행보다. 왜 테스트를 준비해 둔 것일까.

 

구단의 오랜 전통을 무작정 거스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직접 지시를 한 일은 아니다. 매년 해왔던 일종의 통과 의례라 그대로 뒀다.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어 지켜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는 전통을 따를 생각이지만, 결과를 지켜본 뒤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기태 감독의 지시 아래 거의 매년 꾸준히 진행됐던 KIA의 신년 체력 테스트는 제법 높은 강도를 자랑한다. 4㎞ 장거리 달리기를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의 체력 테스트 강도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양 감독은 “평가할 목적으로 (테스트를) 계획하지 않았다. 따라서 비시즌에 훈련을 꾸준히 진행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거의 모든 선수가 비시즌 열심히 훈련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다들 웃으며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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