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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전훈에 조기 출국까지… 1월은 비활동기간 아닌 비공식 활동기간?

입력 : 2019-01-24 13:03:00 수정 : 2019-01-24 09: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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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적어도 1월만큼은 비활동기간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비활동기간 구단별 단체 훈련을 엄격히 제한하고자 노력했고, 2017시즌부터는 스프링캠프 개시 시점도 2월 1일로 미뤘다. 당초 선수협은 보름 가까이 캠프 개시가 미뤄진 만큼, 선수들의 휴식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구단의 주도로 이뤄지는 훈련은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1월에도 선수들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훈련에 더욱 열을 올린다.

 

일부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율 해외 훈련을 떠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미니 캠프’ 바람이 불어 닥쳤다. 가까운 일본을 비롯해 괌, 필리핀 등 따뜻한 곳을 찾아 해외 각지로 흩어진다.

 

캠프가 뒤늦게 시작되면서 각 구단은 체력훈련 일정을 없애고, 기술훈련 위주의 일정을 구성했다. 최근 들어선 시범경기도 3월 말에 개막하기에 당연한 변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력훈련은 물론 나아가 기술훈련을 미리 대비해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해외 훈련엔 꽤 큰 비용이 들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자율 해외 훈련도 모자라 올해는 캠프 조기 출발 열풍이 분다. 최고참 박용택(40)을 포함해 총 20명의 선수를 ‘선발대’로 보낸 LG를 비롯해 NC, KIA, SK, KT 등 여러 선수가 이미 캠프지로 떠났다.

 

최소한의 지원만 받은 채 모든 체류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하나 의욕을 꺾을 순 없다. 사실상 매년 1월 31일로 못 박힌 스프링캠프 공식 출발 규정도 무색해졌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저연차 선수와의 형평성 논란이 있지만, 역시 자발적인 투자를 제한할 순 없는 노릇이다. 선발대 합류를 결정한 모 선수는 “먼저 적응해,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에 뜻이 맞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떠난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해외 훈련에 캠프 선발대까지. 이제는 기존 규정대로 1월에 활동을 중단한다면 뒤처지기에 십상이다. 불안함에 오히려 신발 끈을 바짝 조인다. 모 선수는 “휴식은 12월까지다. 1월은 비활동기간이 아닌 ‘비공식 활동기간’이다”라고 리그 분위기를 진단했다. 성적 더 나아가 생존이 걸려 있기에 훈련 시계는 1월에도 멈추지 않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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