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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물 건너 간 명예로운 은퇴…키움 최초 프렌차이즈도 먹구름

입력 : 2019-01-25 09:00:00 수정 : 2019-01-25 17: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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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2019시즌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키움의 맏형 이택근(38) 얘기다. 그동안 프렌차이즈로 불리면서 팀을 이끌었지만 올해엔 보기 힘들지도 모르게 됐다. 2015년 당시 후배 문우람의 머리를 배트로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최근 스포츠계 폭행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만큼 훈육이 아닌 범죄라는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일 아침이었다. 승부조작에 연루돼 KBO에서 영구 실격된 문우람은 ‘자신은 승부조작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우람은 브로커와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팀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해 야구계에 파문이 일었다.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후배 폭행설이 무성하던 이택근에게 시선이 옮겨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문우람은 “2015년 5월경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머리를 7차례나 맞았다. 하소연할 때도 없었고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으나 뇌진탕 증세와 얼굴이 부어올라 2군 훈련도 받지 못하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병원진단서도 함께 공개했다.

 

대응 방식을 더 큰 화를 키우기 충분했다. 키움 측은 폭행 논란 초반 “이택근이 문우람의 아버지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이택근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버님이 찾아오셨고 무릎을 꿇은 적은 없다”는 다른 말로 여론을 들끓게 했다. 키움은 이택근의 폭행 사실을 상쇄하기 위해 최대한 예를 갖춰 사과한 것처럼 감쌌다.

 

당장 이택근은 야구장에 설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같은 달 1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택근에 대해 2019시즌 정규리그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문우람 측은 해당 사안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문우람 측은 상벌위에서 변명으로 일관한 점과 KBO 측의 미온적인 처벌로 인해 이번 주 내로 이택근을 정식으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이택근은 2019시즌 계약 마지막 해다. 팀은 최초의 프렌차이즈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명예로운 은퇴는 이미 물 건너갔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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