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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센터·지도자 교육’...체육계 미투는 제자리걸음 중

입력 : 2019-01-29 17:50:16 수정 : 2019-01-29 1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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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국회 최원영 기자]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다.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근본대책 토론회’가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한국체육학회과 주최 및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체육계 성폭력 문제의 원인과 대책에 관해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를 맡은 김양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은 성폭력의 원인을 짚었다. 김 위원은 “성폭력이 완전하고 지속적인 선수 통제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몇몇 잘못된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정신과 신체까지 자신이 완전히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포츠계 일탈적인 과잉동조 문화로 인해 가해자들의 죄의식이 점점 결여되고 있다”며 “운동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두면 이외의 직업을 찾기 힘들어 더더욱 피해사실을 고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대책 마련 토론에서는 장덕선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장 교수는 “단편적 대안으로는 운동선수 진로교육 및 지도와 스포츠 심리상담을 제안한다”며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대안으로는 체육인 지원 재단(가칭)의 설립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윤리, 인권교육, 스포츠 심리상담, 지도자교육 등 세분화된 센터 6개를 설치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권을 얻은 이현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기관이 없다”고 지적하며 “신고체계와 처리절차에 대한 철저한 점검 및 보완대책이 실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도자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체육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철저한 예방교육이 선행되어야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주장들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대책’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부터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인권센터나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등은 존재해왔다. 그러나 이 기관들은 범죄 예방, 피해자 보호 등에 있어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도자 교육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미 10년 전에 선수단, 학부모들까지 포함해 총체적으로 실시했던 내용이다. 제자리걸음뿐인 대책들이 아닌지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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