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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롯데와 FA 협상 결렬’ 노경은의 진심 “돈 욕심? 자존심 문제였다”

입력 : 2019-01-30 10:00:00 수정 : 2019-01-30 09: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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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자존심 문제였죠.”

 

지난 29일 롯데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 FA였던 우완투수 노경은(35)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추후 협상 가능성도 완벽하게 배제한 사실상의 이별 선언이었다.

 

지난해 12월 초순만 하더라도 노경은은 물론 구단도 협상 결과를 낙관했기에 충격은 컸다. 왜 양측은 끝내 파국을 맞이했을까.

 

결국 계약금에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없던 일이 됐다. 알려진 대로 ‘계약금 2억 원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선수가 협상을 먼저 종료했는데 노경은은 “정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몇 차례의 협의 끝에 롯데가 제시했던 최종안은 계약 기간 2+1년에 총액 23억 원이었다.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보장 금액은 11억 원, 옵션은 12억 원이었다. 보장 금액보다 옵션이 많은 일반적인 조건은 아니었지만, 얼어붙은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결코 홀대는 아니었다.

 

노경은도 총액엔 크게 불만이 없었다. 문제는 롯데 입단 이후, 각종 협상 때마다 느껴왔던 서운함이었다. “아직도 선수단, 직원분들이 눈에 밟힐 정도로 롯데에서 보낸 시간은 행복했다. 한 가지 서운했던 부분은 과거 연봉 협상부터 FA 협상에서도 양보가 부족했던 점이다. 계약 기간은 물론 옵션 세부 사항도 구단이 원하는 대로 받아들였다. 모두 내려놓고 양보했으니, 한 가지는 양보해 주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노경은은 옵션에서 2억 원을 제하고, 대신 보장 금액을 2억 원 높여줄 것을 원했다. 쉽게 말해 총액은 유지한 채 비율 조정을 요청했다. “돈 욕심이 있었다면 총액을 인상했지, 비율을 조정해달란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약간의 양보를 받아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26일 최종 면담에서 ‘결렬’로 마음을 굳힌 노경은은 28일 구단의 마지막 물음에도 “그동안 감사했다”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나름대로 자존심을 지키고자 기존 보장액(11억 원)마저 포기한 셈이 됐지만 지금도 후회는 없다.

 

“FA를 신청해, 선수가 가진 권리를 끝까지 행사했다는 데 만족한다”던 노경은은 “12월에 결혼할 예비 신부와 함께 차분히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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