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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내려놓기'…이상민 감독이 제시한 이관희가 갈 길

입력 : 2019-01-30 09:52:51 수정 : 2019-01-30 09: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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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허재 형 영상을 찾아봐라.”

 

이상민 삼성 감독이 애제자 이관희에게 건넨 조언이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도 눈을 뜬 제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단, 완전 모방이 아닌 벤치마킹을 통해 ‘이관희만의 플레이’를 재정립하라는 의미다.

 

이관희는 지난 28일 대한농구협회가 발표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 참가할 남자농구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24명 중 12명만이 오는 2월 초 확정되는 최종 명단에 포함된다.

이 감독은 이관희의 최종 명단 합류를 확신한다. 팀이 최하위로 처진 상태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다. 올 시즌 38경기에 나선 이관희는 경기당 평균 30분 29초를 뛰며 13.4득점 3.9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선수 득점 7위, 경기당 평균 3점슛 4위(1.7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등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비단 공격만이 아니다. 터프하고 끈질긴 수비로 정평이 나있어서다. 지난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정현(현 KCC)과의 신경전이 그 예다. 단편적으로 ‘건방진 후배’로 비춰졌지만 이관희는 대학 직속 선배 이정현에게 주눅 들지 않았고, 이정현은 후배의 질식수비에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가 최종 12인이 아닌 대표팀 베스트5를 목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 에이스가 아니라 한국 농구 대표 슈터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대표팀은 무조건 좋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경기 출전 여부가 가장 중요하지만 큰 무대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찍도 잊지 않았다. 수비와 공격 모든 부분에서 이관희가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히 짚었다. “종종 욕심이 과하다”고 지적한 이 감독은 “(이)관희에게 ‘1994년 토론토세계선수권 때 허재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봐라’라고 조언했다. 당시 적장 호주 감독도 허재의 패스 플레이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갖은 고초 속에 성장한 이관희는 이제 삼성을 넘어 대표팀 에이스 자리를 겨냥한다. 이상민 감독의 진심어린 조언과 영상 속 허재의 플레이를 자양분 삼아 한 발 더 내딛을 때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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