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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극한직업’ 진선규 “착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입력 : 2019-01-30 11:35:54 수정 : 2019-01-30 11: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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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좋은 배우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아닐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에 경계심을 풀어버리는. 배우 진선규가 그랬다. 배시시 웃는 모습과 나긋나긋한 말투, 그리고 가끔씩 시도하는 어설픈 개그까지, 온 몸에서 ‘착한 사람’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진선규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착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진선규는 “휴대폰에 ‘좋은 사람, 좋은 배우, 부자 남편, 슈퍼맨 아빠’라고 적어놓았다. 언젠가는 될 수 있겠죠”라며 씩 웃었다.

진선규가 변신을 꾀했다.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을 통해 처음으로 코미디 영화에 나선 것.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진선규는 극중 마형사 역을 맡았다. 진선규는 “그동안 다소 센 역할만 했던지라 촬영할 때부터 너무 재밌었다”면서 “관객 분들이 많이 웃다가, 나중엔 웃음 때문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극한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극한직업’은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상을 받은 후 처음 받은 시나리오였다. 믿기지가 않았다. 불과 두 달 만에 배역이 너무 커졌다. 감독님께 ‘저 정말 이거 시켜주실 수 있어요?’, ‘제가 정말 이거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더욱이 시나리오 자체도 너무 재밌었다. 혼자 킥킥거리면서 봤다. 연극하면서 코미디를 해보긴 했으나, 스크린 안에서의 코미디는 처음이었다. 걱정도 많았는데, 마약반 다섯 명의 앙상블이 너무 좋아 내 캐릭터가 산 것 같다.”

 

- 이병헌 감독과는 어떤 인연이 있었는가.

 

“‘스물’이라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런데, 우연찮은 기회에 감독님과 단둘이 술을 먹는 자리를 갖게 됐다. 팬심을 가득 내비쳤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감독님의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이후 2년 반의 시간이 지나고 처음으로 들어온 시나리오에 이병헌 세 글자가 찍혀있었다. 그때부터 이미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감독님께 ‘큰 역할이 아니라도, 정말 카메오라도 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 주변에서 착하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너무 착하면 안 되는데(웃음). 사실 나는 내가 달라지는 것이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늘 ‘어디 가서 인사 잘하고, 겸손하고 그래야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봐주고 그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몸에 배 있어서, 화를 잘 못 냈다. 착하다는 것이 내겐 콤플렉스 아닌 콤플렉스였다. 그런데 연기를 할 때에는 내가 막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도 괜찮지 않는가. 나와는 다른 말투, 다른 표정,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 짜릿하더라.”

 

- 하고 싶은 장르 혹은 캐릭터가 있는가.

 

“잘 모르겠다. 해보지 않은 장르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최대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비슷한 시나리오의 느낌보다는, 조금은 상업적이지 않더라도 다른 장르를 많이 선택해왔던 것 같다. 저예산이지만 공포 영화도 찍었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어떤 삼류 인생의 멜로 같은 것을 찍어보고 싶다. 바닥에 있다가 사랑의 힘으로 변화되는 그런 느낌의 영화 말이다. (요즘은 그런 영화들이 많이 없는데?) 한참 기다려야겠죠. 그동안 저도 좀 잘생겨지고.”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어떤 모습인가.

 

“우리가 좋은 배우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분들 또한 어딘가를 바라보고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무게 추를 조그만 앞으로 해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앞으로 가려는 의지가 조금만 있다면, 결국 앞으로 가지 않겠는가. 연극하고 연기하고 그렇게 15년이 지나니 알아봐주시더라. 사실 ‘범죄도시’로 너무 급하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간 것처럼 올라갔다. 이제는 또 천천히 내 길을 갔으면 좋겠다. 그럼 언젠가 또 인정해주실 것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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