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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우리은행 토마스가 꿈꾸는 '유종의 미'

입력 : 2019-01-31 13:35:30 수정 : 2019-01-31 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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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떠나도 우리은행은 시즌이 남았잖아요.”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중대 결정을 내렸다.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크리스탈 토마스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모니크 빌링스를 낙점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는 적응, 호흡 문제가 얽혀있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용단을 내렸다.

 

부상에 따른 부진이 문제였다. 토마스는 지난해 12월 발목 부상 이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경기만 간신히 출전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체 사실을 전해 들었던 토마스는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토마스는 우리은행 소속이다. 현재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에 체류 중인 빌링스는 1일 오전에 귀국한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신한은행전을 포함해 1일 하나은행전까지 토마스와 함께한다.

이별이 예정돼 있어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도 하나 토마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1일을 끝으로 떠나지만, 우리은행의 시즌은 계속된다. 따라서 최대한 도움을 주고 떠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시즌부터 지금까지 우리은행의 호성적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그동안 흘렸던 땀의 가치를 퇴색시키는 ‘태업’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교체 결정이 내려진 직후 열렸던 30일 신한은행전에서도 22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완승(90-52)을 이끌었다.

 

토마스는 “상황에 따라 동기부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지난해 12월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부터 통증을 안고 있는 지금까지 대충 뛰어야 맞았다. 교체 결정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현재 소속팀은 우리은행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성향이다”라고 설명했다.

 

끝까지 ‘프로 정신’을 강조했던 토마스는 고별전이 될 다음달 1일 하나은행전도 승리해 웃으며 한국을 떠나겠다는 각오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순간이지만, 웃으며 떠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비록 시즌 중 돌아가지만, 토마스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닌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은행의 진정한 프로 선수로 기억되길 원한다. 간절하게 유종의 미를 꿈꾸는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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