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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 ‘아빠 감성’ 사로잡았다

입력 : 2019-02-07 03:00:00 수정 : 2019-02-06 2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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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픽업 SUV 돌풍의 주역 / 여유로운 적재용량에 강력한 힘 / 낚시 등 야외 활동에 ‘안성맞춤’/ 40~50대 남성 구매 욕구 자극

[한준호 기자] 40·50세대 남성 자동차 소비자들이 대형 또는 픽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제대로 꽂혔다.

대형 승용차를 능가하는 위압적인 차체와 넓고 여유로운 적재용량에 강력한 힘과 험로주행에 적합한 기능까지 두루 갖춘 대형 또는 픽업 SUV가 40·50세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쌍용자동차의 픽업 SUV 렉스턴 스포츠다.

팰리세이드와 렉스턴 스포츠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10년 전만 해도 성공을 거의 기대할 수 없던 차종이다. 승용차가 대세를 이뤘고 SUV도 좀 크다고 하면 중형이나 준중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소비 소외 계층으로 통하는 40·50세대 남성들 대형 SUV와 픽업 SUV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그보다 젊은 계층 역시 관심을 보이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결혼 이후 이들은 자신을 위해 거의 돈을 쓰지 않는 편이다. 대부분 아내에게 생활비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비로 지출하고 주택 담보 대출 갚느라 정작 자신을 위한 소비활동을 펼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팰리세이드와 렉스턴 스포츠는 40·50세대 남성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세밑 출시 이후 남성 구매자 비율이 85.2%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팰리세이드보다 한 급 아래인 싼타페의 남성 구매 비율이 80.5%인 것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연령대를 보면 40대 이상이 많다. 40대 비율이 37%로 가장 높고, 50대가 26.9%로 그 뒤를 잇는다.

렉스턴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2018년 2만286대의 판매고를 올린 렉스턴 스포츠는 전체 구매자 중 역시 남성 비율이 84%나 된다. 남녀 합산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6%로 그다음 25%의 40대보다 오히려 높다. 이는 렉스턴 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G4 렉스턴도 마찬가지다. 남성 구매 비율이 80%다. 남녀 합산해서 연령별로 50대가 31%로 가장 높고 40대는 29%를 기록했다. 둘 다 남녀 합산이지만 전체적으로 남성 구매 비율이 높은 만큼 40∼50대 남성 구매자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대형 또는 이를 기반으로 한 픽업SUV가 인기를 끌면서 동시에 소비 소외 계층이라 할 수 있는 40∼50대 남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이 형성됐다.

40∼50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 차량의 흥행 비결은 바로 아빠와 가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캠핑이나 낚시 등 야외 활동을 주도하는 아빠가 되고 싶은 40∼50대 남성들의 욕구를 건드린 것이다. 실제 현대차 측이 팰리세이드 구매자들이 남긴 댓글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패밀리(가족)’, ‘여행’, ‘아빠’였다.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더 빨리 포착한 것은 쌍용차였다. 수입차인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나 픽업 F150 정도는 아니어도 큰 차체에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레저 활동에 적합한 갖가지 편의 기능을 담은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팰리세이드보다 1∼2년 앞서 연달아 내놓은 쌍용차는 국산차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처음 입증했다. 여기에 현대차까지 뛰어들면서 올해는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차 관계자는 “수입차와 비교하면 국산 대형 SUV는 솔직히 디자인은 따라가질 못하지만 가격이나 성능, 편의성, 그리고 정비와 수리에서도 더욱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들어 렉스턴 스포츠나 팰리세이드가 자주 보이고 실제 잘 팔리는 것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반영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준중형 또는 중형 SUV나 중형 승용차를 타던 이들이 대형 SUV와 픽업 SUV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른 국산차 관계자는 “실제 많은 소비자가 대형 SUV나 픽업 SUV가 거리에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고 ‘저기에 내 낚시 세트가 모두 들어가겠는데’ 또는 ‘캠핑 장비 구매해도 싣고 다닐 수 있겠네’라고 느낄 정도로 강력한 레저 수요를 느끼면서 해당 차종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의 없고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는 가장의 이미지까지 겹쳐지면서 대형 승용차보다 대형 SUV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과거보다 많아진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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