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과거 잊은 조성민과 강병현…조연으로 LG 상승세 이끈다

입력 : 2019-02-07 13:42:01 수정 : 2019-02-07 15:14:2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예전 영광의 시절을 생각하면 안 된다.”

 

팀의 에이스는 물론 국가대표 슈터까지 도맡던 두 선수는 어느덧 베테랑이 됐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 플레이 유형도 바꿨고, 부진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출전 시간도 예전만 못하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데 주연이 아닌 조연을 자처했다. 과거를 잊자고 다짐한 조성민(36)과 강병현(34·이상 LG) 얘기다.

 

한 달 전만 해도 LG는 5연패에 허덕이며 8위로 추락했다. 외국인 듀오 제임스 메이스와 조쉬 그레이가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었다. 공백을 메워내지 못하는 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조연 조성민과 강병현이 다시금 LG를 공동 3위에 올려놨다.

 

한때 ‘조선의 슈터’라고 불린 조성민은 풀타임을 온연히 소화하기에 체력이 부친다. 경기당 평균 22분33초를 소화하고 있다. 다만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듯 기량을 입증해내고 있다. 최근 5경기 평균 득점(13득점)은 시즌 평균 득점(6.9점)을 훨씬 웃돈다. 같은 기간 LG는 4승1패를 수확했다. 승부처마다 순도 높은 득점으로 연결한 조성민은 메이스와 그레이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풀어내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강병현도 마찬가지다. 지난 2년간 농구인생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가 컸다. 현실을 마주한 강병현은 욕심을 버리고 ‘팀 농구’를 선택했다. 이전과 달리 돌파 비중을 줄였다. 떨어진 운동신경을 인정하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내린 선택이다. 대신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위치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기여한다. 상대 주득점원을 막아내고 좋은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다. 득점은 덤이다. 현주엽 감독이 기대했던 ‘베테랑의 플레이’다.

 

두 베테랑의 분투는 사기에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 베테랑이 직접 몸을 던지면서 팀에 끈끈함을 불어넣고 있다. 공격에서도 내외곽이 효율적으로 맞아 떨어지니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성적과 팀 사기를 모두 잡은 LG는 내친김에 2위 자리를 겨냥한다. 조연 조성민과 강병현의 헌신에 힘입어 상승기류에 올라탄 LG의 약진을 기대해볼 법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