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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때리고, 정동근 받고' 이적생 효과 본 KB손해보험

입력 : 2019-02-08 21:53:38 수정 : 2019-02-08 21: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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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KB손해보험이 이적생 김정호(22)와 정동근(24)이 친정팀 삼성화재에 비수를 꽂았다.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사실상 봄배구를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6-24 25-20 22-25 25-18)로 압도했다. 순위는 6위(승점 33점)로 그대로였지만, 이번 시즌 삼성화재전 첫 승이라 더욱 짜릿했다. 

 

삼성화재 저격의 중심에는 김정호와 정동근이 있었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2년차 신인이다. 삼성화재에서는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해 눈도장을 찍었다. 김정호의 날카로운 서브는 ‘정호 타임’이라 불리며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는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정호는 레프트 황두연이 흔들릴 때마다 교체투입 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경희대 재학 시절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했던 김정호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시즌 후반 황두연의 부진이 길어지자 김정호가 출전 시간을 늘렸다. 김정호는 차츰 경험을 쌓았고, 삼성화재전에서는 손현종 역할을 대신했다. 펠리페(23득점) 뒤를 이어 11득점(공격 성공률 62.5%)을 터트렸다. 특유의 강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팀 득점에 기여했다. 리시브 효율도 57.14%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 범실이 많아 보완해야 하지만, 김정호의 성장은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공격에서 김정호가 눈에 띄었다면 수비에는 정동근이 있었다. 정동근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5~2016시즌 전체 6순위로 입단했고, 이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군 전역 전에 삼성화재-한국전력-KB손해보험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KB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정동근은 리시브가 취약한 팀 특성상 공격보다 수비에 힘썼다. 시즌 평균 리시브 효율 52.38%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이 경기에서도 많은 서브를 받아냈고, 탁월한 디그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공격을 걷어 올렸다. 6득점(공격 성공률 80%)을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1, 2세트를 선취한 뒤 3세트 범실로 자멸했다. 그러나 4세트 일찌감치 점수를 벌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펠리페와 김정호, 정동근 외에도 센터 하현용이 9득점(공격 성공률 100%), 레프트 손현종이 8득점을 선보였다. 모두가 합심해 일궈낸 삼성화재전 첫 승이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봄배구를 접어야할 처지에 놓였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4위 삼성화재(승점 42)는 3위 우리카드(승점 53)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승점 11점 차의 간극을 줄이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3위와 4위의 격차가 승점 3 이내라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사실상 ‘8점 차’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우리카드가 남은 8경기에서 4경기만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삼성화재가 패를 늘려가면 카운트 다운 승점도 줄어든다. 이는 곧 삼성화재는 봄배구 실패를 뜻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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