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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신작, 日유바리영화제 개막작 선정…‘논란예고’

입력 : 2019-02-10 13:15:00 수정 : 2019-02-10 13: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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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김기덕 감독은 해외 영화제를 통해 재기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성추문에 휩싸였던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29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로, 홋카이도의 탄광촌이던 유바리시가 지역 개발을 위해 1990년부터 열어왔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6년에도 ‘스톱’으로 해당 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으로, 탐욕과 이기심만이 남은 공간에서 각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통해 인류의 삶 역시 거대한 자연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성기를 비롯해 장근석, 이성재, 류승범, 오다기리 조, 후지이 미나 등이 출연한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2017년 크랭크업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식 개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들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잇따라 지목된 까닭이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들과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을 고소하기도 했으나, 검찰은 최근 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영화이기도 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앞서 지난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영화제에 참석해 기자회견까지 임했다. 다만, 평가는 좋지 않았다. 해당 작품에는 여성이 다수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 장면 등이 포함돼 있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선택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다른 유명 영화제들이 앞 다투어 ‘미투 캠페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했음에도 미성년 성추문 등이 불거지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후보에서 제외됐다.

 

자연스레 김기덕 감독이 영화제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기덕 감독은 성추문 여파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찍는 등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유비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계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항의서한을 내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한 것을 취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문신구 감독의 영화 ‘원죄’ 또한 경쟁부문에 진출, 5편의 일본 작품과 경합한다. ‘원죄’는 동정을 거부하는 한 남자와 그를 구원하려는 수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인간의 죄의식과 종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1990년대 연극과 영화 ‘미란다’를 연출했던 문신구 감독이 2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기덕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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