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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최원영 “시청자의 추측, 관심의 척도라 생각했죠” [인터뷰②]

입력 : 2019-02-10 20:01:00 수정 : 2019-02-10 19: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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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최원영이 ‘SKY 캐슬’ 전개를 둘러싼 시청자의 추측에 대해 언급했다. 

 

최원영은 지난 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이수임(이태란)의 남편이자 우주(찬희)의 아빠,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신경외과 교수 황치영을 연기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방의대를 장학금으로 다녔고, 단단한 학연 카르텔을 뚫고 주남대 병원에 입성해 환자들은 물론 타과 펠로우들마저 존경하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 극중 황치영은 사회 부조리함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 것은 물론, 감동적인 부성애를 통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진짜 어른’ 황치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1% 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23.8%(19회 기준)로 뛰어오른 역대급 드라마 ‘SKY 캐슬’. ‘SKY 캐슬’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를 만난 최원영은 ‘현실 황치영’의 모습이었다. 차분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차분히 되짚었다.

 

‘SKY 캐슬’은 종영했지만 최원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종영에 앞서 최원영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와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 출연을 확정 지은 것. ‘SKY 캐슬’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배우 최원영과의 만남을 공개한다. 

 

-여배우 중심의 전개였다. 아쉬움은 없었나.

 

“작품의 색깔에 따라서 때로는 전면적으로 나서서 플레이 할 수도, 뒤로 물러나 있을 수도 있다.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해 작품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라고 늘 공격만 하는건 아니지 않나. 반대로 수비수가 골을 넣기도 한다. 전략과 전술 아래 내가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경기까지 흥미롭다면 그런 필드에 나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일 것이다. ‘SKY 캐슬’이 그런 작품이었다.”

 

-인기에 힘입어 온갖 추리들이 나왔다. 어떻게 바라봤나.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추측하며 상상해 낸 부분이다. ‘그렇다며’ ‘그랬어?’ ‘그렇구나’ 이런 식으로 파생이 된 거다.(웃음) 계속 커지면서 가설을 만들고, 믿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추측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심리 반, 기대감 반 정도. 다만 가설을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웠다. 현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촬영했다. “(추측은) 관심의 척도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집중해서 봐주시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배우들도 설계를 가지고 연기하고, 작가님도 의중이 있었을 거다.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윤리, 정서들을 인물에게 투영시키는데, 그걸 표현하는 배우들이 열연하기 때문에 (시청자가)홀려 들어갈 수 있었던 거다. 그런 과정이 이해가 되고, 설득이 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작가님이 우리들의 슬픈 일상, 속내들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 드라마지만 현실 같고, 또 현실이지만 드라마같은 그런 게 바로 드라마니까 말이다. ‘SKY 캐슬’은 다시 보면 더 재밌을 거다. 처음 노승혜가 책을 쓰겠다고 이야기 할 때 언급했던 ‘에밀졸라‘를 비롯해 대화의 요소 하나하나가 다 그렇다. 지금은 충격적 상황이나 사건에 빨려 들어가고 있지만 하나의 가족이나 요소에 시선을 두고 다시 본다면 더 많은 게 이해되고 더 많은 놀라움과 끄덕임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매 회 엔딩으로 화제가 됐다. 기억에 남는 엔딩을 꼽는다면.

 

“영재 태블릿을 본 한서진이 그걸 가지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쫓아가다가 어느 순간 멈추고 한서진만 달려간다. 그리고 OST가 쫘악 깔린다. 그 엔딩을 보고 다음 날 바로 감독님께 물었다. 카메라 감독님께서 인물을 다 파악하고 고려해서 촬영한 결과물이다. 너무 세련된 엔딩이었다. 많은 분들에게 충격이었을 혜나의 죽음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너무 세련된 엔딩에 충격을 받았다. 그 장면에 더 힘을 줬을 수도 있는데 여지를 안주고 바로 커트하는 감독님의 결정이 기가 막히더라. 언젠가부터 다음화를 엔딩으로 끌어다 쓰기 시작하셨는데, 그게 이질감 없이 확 붙더라. 정말 대단했다. 내가 참여한 작품이었지만 시청자의 마음으로 감탄하면서 시청했다.”

 

-혹시 이번 작품이 자녀 교육관에 영향을 미쳤나.

 

“내가 그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하게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민이긴 하다. 의견을 나눠보기도 하는데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개인의 신념만으로 밀어 붙이기에는 시스템을 비롯한 환경적인 여건들이 뒷받침 돼야 더불어 행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될텐데..하나 바꿔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 않나. 윗 선에서 충분히 깊게 고민하고 마련한 제도들도 누군가는 불편하게 받아들인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른들이 다 같이 체감하고 의식변화의 필요를 느낀다면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엄마의 통제와 아빠의 부제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유아기 상태로 남게 된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인생의 길대로 가다보면 아이들의 삶이 주체적이지 못한 삶이 된다. 그걸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해석시키는데, 그런 점들도 돌아보면서 진정한 행복 가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채로 접근하면서 분위기를 형성해가야 하지 않을까. 다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망들이 있기 때문에 말처럼 쉽게 되진 않을거다. 결국은 어른들의 성숙의 문제고, 이것들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힘들더라도 올바른 의식으로 살기 위해 애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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